[유럽여행기] 시청사, 슈테판 사원, 벨베데레, 쉔부른 궁전

▲ 모차르트 동상과 꽃으로 수놓은 음표
 슈베르트,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등 서양 음악을 주도해온 음악 거장들이 숨쉬던 나라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으며 체코 프라하와는 아쉬운 작별을 고합니다. 프라하에서 빈까지는 기차로 4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 빈으로 향하는 기차
 오늘날까지도 세계적인 오페라,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 예술의 중심지 빈.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전 유럽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근거지로 과거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화를 되새겨볼 수 있는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이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13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700여 년 동안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동유럽 여러 나라까지 통치했던 유럽 최대의 명문가입니다.

▲ 호프부르크 왕궁
▲ 황금색으로 빛나는 호프부르크 왕궁의 야경
 빈에서는 하룻밤만 묵어가는 바쁜 일정입니다.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재빨리 시내 구경에 나섭니다. 시민공원, 슈테판 성당, 국립오페라 극장을 지나 명품 거리의 값비싼 물건들을 그저 구경만 합니다. 거리를 정신없이 쏘다니다보니 어느새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왕궁의 야경이 화려한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호프부르크 왕궁은 합스부르크의 역대 왕조가 13세기부터 1918년까지 거주했던 곳입니다.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매번 각기 다른 양식으로 좀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증축하여 다양한 건축 양식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호프부르크 왕궁 예배당에서는 7~9월을 제외한 매주 일요일과 종교 축일에 미사가 집전되는데 이때 천사의 목소리라는 빈 소년 합창단의 예배 봉사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 왕궁 건물은 오스트리아 대통령 집무실, 국제회의실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 고딕 양식의 웅장한 첨탑을 자랑하는 시청사 건물
 호프부르크 왕궁을 지나면 시청사가 나옵니다. 시청사 앞에는 여름을 맞아 뮤직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습니다. 시청사 건물 중앙에 거대한 스크린이 설치되어있고 사람들이 빙 둘러 앉아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고 있습니다. 한곳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향기로운 오스트리아 맥주와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

▲ 뮤직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는 시청사 건물과 대형 스크린
▲ 뮤직 필름 페스티벌 행사장
 1883년에 완공된 시청사는 네오고딕 양식의 첨탑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웅장한 건물입니다. 빈에서 야경이 가장 멋진 곳입니다. 7~8월에는 뮤직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마켓으로 탈바꿈된다고 합니다. 빈 시청 앞 광장은 그야말로 사시사철 시민의 광장 역할을 합니다. 광장 옆에는 그리스 신전 풍 건물로 지어진 국회의사당도 보입니다.

▲ 시청사 앞 밤 풍경
▲ 세계 각국의 음식이 즉석에서 요리되고 있습니다.
 분위기에 취해, 맥주에 취해 밤늦은 시간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니는 바람에 대중교통 수단이 끊겨 숙소 찾는데 한참을 헤맸습니다.

▲ 쉔부른 궁전 외부 모습
 다음날 아침엔 일찍 일어나 빈 서역에 짐을 맡기고 쉔부른 궁전으로 달려갑니다. 아름다운 정원, 화려한 내부 모습, 식물원, 동물원을 자랑하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인 쉔부른 궁전은 빈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 아름다운 쉔부른 궁전
▲ 쉔부른 궁전과 정원
 외관은 바로크 양식, 내부는 로코코 양식으로 꾸며져 있어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리아 테레지아가 가장 좋아하던 황금색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궁전 내부는 1441개의 방으로 꾸며져 있는데 모차르트가 6살 때 콘서트를 했던 거울의 방이 제일 유명합니다.

▲ 성 퓨테판 사원
 빈의 상징과도 같은 성 슈테판 사원은 총 23만개의 벽돌로 쌓아 올려진 사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00여년에 걸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의 결혼식, 장례식이 이루어진 곳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 벨베데레 궁전-상궁과 하궁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 벨베데레 궁전 정원
 벨베데레 궁은 아름다운 정원을 중심으로 상궁과 하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궁은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쉴레 등 오스트리아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 마네, 모네 등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는데 클림트의 키스와 유디트Ⅰ가 가장 유명합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빈을 떠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일가게도 보고, 꽃집도 구경하고, 서점에도 들렀습니다. 국립 오페라 극장을 지나 모차르트 상과 꽃으로 수놓은 음표 앞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호프부르크 왕궁 앞에서 맥주를 곁들여 맛나게 저녁을 먹고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이동하는 야간열차를 타러갑니다.

▲ 화려한 궁전을 바라보며 먹은 초라한 점심 메뉴
▲ 왕궁 앞 정원에서 맥주 한 캔과 함께 먹은 황제식(?) 저녁 메뉴

 화려한 쉔부른 궁전 풍경을 바라보며 먹은 점심 메뉴입니다. 호텔 조식으로 나온 빵과 달걀, 쏘세지, 케찹입니다. 배가 무척 고플때 먹으면 황제의 점심이 될 수 있는 메뉴들입니다. 카페에 들어가 맛있는 음식을 시켜 먹고 싶지만 점심 한끼에 우리 돈 5만원 정도를 투자해야하니 어쩔 수 없이 호텔 조식으로 점심, 저녁을 때웁니다.

▲ 모차르트 동상과 꽃 음표 그리고 한가로운 빈의 시민들
 즐거움과 함께하는 점심, 저녁이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가는 야간 열차는 6명이 한방에 들어가는 비좁은 열차입니다. 여권과 유레일 패스를 확인한 후 잠이 듭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