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사천-삼천포 구간, ‘왕벚나무’‘종가시나무’ 길로 바뀐다

봄이다. ‘봄’하면 떠오르는 것이 여럿이지만 그 중 하나가 ‘나무심기’다. 40대 이후 세대라면 초등학교시절 식목일을 즈음해 삽과 괭이를 나눠 들고 산이나 길가를 제법 누볐을 터다.

그런데 요즘은 나무심기에 적당한 시기가 앞당겨졌다. 3월 중순, 어쩌면 지금이 최적기일지 모르겠다.

마침 사천시가 지난해말 새롭게 개통한 국도3호선 사천 사주리~대방 구간에 가로수를 심고 있다. 먼저 사천강에서 사천대교 지점까지 10킬로미터 구간에 나무를 심고 있는데, 수종은 종가시나무와 왕벚나무다. 각각 1100그루 씩 2200그루를 준비해 번갈아 심는단다.

이들 나무가 뿌리를 잘 내리면 국도3호선 사천-삼천포 구간은 ‘명품거리’가 될 것이란 게 사천시의 생각이다. 봄에는 화려한 벚꽃, 여름에는 시원한 초록과 그늘, 가을에는 붉은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종가시나무의 사철 푸름이 삭막함을 달래 줄 거란 얘기다.

4월 중으로 사천대교에서 대방까지 9킬로미터 구간도 이들 나무로 채운다니, 도로를 달리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날이 기대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국토관리청이 도로설계를 하면서 나무를 심을 만한 공간과 예산을 제대로 확보해두지 않은 점이다. 그래서 나무는 도로 경사면으로 내려갔고, 가로수 심는 비용 7억 원은 사천시와 경남도가 반반씩 부담하게 됐다. 예산이 더 들어갈 수도 있다는 후문이다.

▲ 사천시가 국도3호선 사천-삼천포 구간에 왕벚나무와 종가시나무를 번갈아 심고 있다.

▲ 사천시는 가로수 조성사업 1단계로 사천강에서 사천대교 사이에 왕벚나무와 종가시나무 2200그루를 심는다.

▲ 종가시나무는 사철 푸른 나무여서 겨울에도 초록빛깔을 유지한다. 한 인부가 나무를 심기 전에 가지치기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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