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드림에이스테크 “4월중 공사 재개”.. 주민들 “믿을 수 있나”

‘구암일반산단’ 조성공사가 시행사 부도로 지난 15일부터 중단됐다. 인근 마을주민들은 공사중단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구암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월15일자로 부도를 맞은 사업시행사는 “곧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인근 마을주민들은 공사중단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구암산단은 사천시 사천읍 구암리 산48-1번지 일원 20만8710㎡를 개발해 기타운송장비제조업 등을 유치하려는 계획으로, 2009년11월에 공사에 들어갔다. 당초 조선기자재업체와 전자부품조립업체가 들어설 것이라던 계획은 2010년 들어 바뀌었다.

이 구암산단의 사업시행자는 (주)드림에이스테크로, 창원에 소재한 업체다. 그런데 이 업체가 2월15일자로 부도를 맞았다. 은행에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구암산단 조성공사는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다. 사업장에 들어와 있던 여러 중장비는 모두 철수한 상황이다. 다만 시공사 파견직원인 현장 소장만 공사현장을 지키고 있다.

사업시행자의 부도로 구암산단 조성공사에 차질이 생기자 사천시와 공사장 인근 주민들은 ‘언제쯤 공사재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암일반상단 공사현장 입구.
사업시행자의 부도로 구암산단 조성공사에 차질이 생기자 사천시와 공사장 인근 주민들은 ‘언제쯤 공사재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 공단조성과는 현재의 상황과 향후 계획을 (주)드림에이스테크 측에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8일에는 담당 직원이 이 업체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창원 본사로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공단조성과 함상정 공단조성담당은 이에 대해 “시행사와 시공사가 함께 투자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되겠는지 확인해 볼 참이다”라고 말했다.

향촌농공단지가 시행사 삼호조선의 자금난으로 이미 공사중단 상태인 것을 포함해 장전일반산단은 착공도 못하고 있는 등 추진 중인 여러 산단조성사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사중단된 구암산단 현장.
이처럼 사천시가 구암산단 부도 사태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최근 몇 년 간 공단조성 또는 개별공장설립 허가가 크게 늘어난 반면 준공까지 이르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자칫 ‘무분별한 개발 허가였다’는 비판이 쏟아질 수 있음이다.

실제로 향촌농공단지가 시행사 삼호조선의 자금난으로 이미 공사중단 상태인 것을 포함해 장전일반산단은 착공도 못하고 있는 등 추진 중인 여러 산단조성사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밖에 구암산단의 경우 ‘공사중단’이 길어지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산단 개발로 속살이 드러난 산림에 큰 비가 내리면, 토사 유출로 민가에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대비해 “현장을 정리하고 안전대책을 세우라”고 시행사에 통보했지만 아직 답을 못 받고 있다.

이 같은 걱정은 구암산단 예정지를 머리에 이고 있는 구암마을 주민들에게 더 크다. 여기에 토지보상도 다 끝나지 않은 상태다보니 심리적 동요가 큰 편이다. 또 마을발전기금으로 받기로 했던 2억3000만원 가운데 극히 일부를 빼고는 받지 못한 상태여서, “공사로 인한 불편과 경관훼손만 감수한 꼴”이라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밖에 일부 주민은 “시행사가 애초부터 공단조성보다는 골재채취에 관심이 더 컸던 것 아닐까”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산업단지계획 승인이 나던 2009년9월에는 없던 ‘골재 반출 허가’가 2010년6월 들어 생겼고, 따라서 반출 가능한 골재를 다 팔고 나니 고의로 부도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그러나 사업시행사 측은 이 같은 주장이 너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먼저 사천시로부터 허가를 얻은 골재반출량은 7만1000여㎥로, 현재 절반 정도만 반출했다고 한다.

(주)드림에이스테크 이민석 상무는 “현재 투자자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니 잘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주)드림에이스테크 이민석 상무는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이 100억 원에 가까운데, 골재 판매에 따른 순수익은 7~8억 원 정도”라며, 고의 부도설을 “터무니없는 얘기”로 치부했다.

그는 이어 “현재 투자자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니 잘 될 것”이라며, 오는 4월 중순께 공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주)드림에이스테크가 구암산단 조성사업을 무난히 마치기 위해서는 최소 60억 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 (주)드림에이스테크 측은 이 자금 확보를 위해 “사전 분양도 검토 중”이라며 공사 재개를 공언했다.

당초(2008년) 2만8000㎡ 규모의 개별공장설립을 추진하던 것에서, 이보다 10배 가까이 더 넓은 면적의 일반산단조성으로 전환하면서 관심을 샀던 (주)드림에이스테크. 이번 위기를 잘 헤쳐 나갈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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