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다자연’ 등 녹차밭 동해 심각.. 보상 길 없어 '발 동동'

극심한 겨울 추위로 사천 등 녹차재배지가 큰 동해를 입었다. 사진은 경남 사천시 곤명면 다자연 녹차재배단지로 대부분의 차나무가 붉게 말랐다.
사천의 대표적 녹차단지인 ‘다자연’을 비롯한 관내 녹차재배지가 지난 겨울 극심한 추위로 동해를 크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초 현재 사천시 녹차 재배 면적은 67ha. 인근 하동군의 1000ha가 넘는 녹차밭에 비하면 적은 양이지만 다자연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녹차생산에 규모화, 기계화를 도입하며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지난겨울 심한 추위 때문에 올해 녹차 농사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28일 다자연영농법인 측에 따르면 47.7ha의 녹차밭 가운데 약90%가 동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녹차밭 전체가 누런 황갈색을 띠고 있으며, 잎은 말라 바스러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참고로 차나무는 사철 푸른 나무로,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방에 서식한다.

겨울에도 여전히 푸르름을 간직해야 할 차나무 잎과 가지가 붉게 마른 모습.
다자연의 이창효 대표는 “차나무는 영하13도가 한계온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 1월 16일부터 18일 사이에 매일 10시간 이상씩 한계기온 이하로 내려가 동해를 입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차나무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지만 수확시기가 늦어지고, 수확량도 크게 줄며, 품질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차농사를 걱정했다. 동해를 입은 차나무는 15cm가량 새로이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녹차는 농작물재해보험 대상 품목이 아니다. 따라서 피해면적이 광범위하게 발생했지만 피해보상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 사천시 녹차 재배 농민들은 녹차가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에 포함되게 해 달라고 관계당국에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다자연 측은 이번 추위에 따른 피해현황을 정리해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에 포함되도록 해 달라고 관계당국에 호소할 방침이다. 이상기온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추위에 따른 차나무의 동해는 다자연뿐 아니라 사천의 녹차재배지 곳곳에서 일어났으며, 인근 하동과 전남 보성 등에서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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