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잉사에 ‘1차 협력사’ 자격 확보.. 대규모 수주는 ‘덤’
KAI “보잉의 첨단항공기 개발 파트너 돼.. 20~30년 물량 확보”

▲ KAI 이성종 민수본부장과 보잉 Cliff Hall 787 Wing 담당 이사가 B787-9 날개 핵심구조물 납품 계약서에 서명후 악수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주)(대표:김홍경)(이하 KAI)가 ‘1차 협력사’(=Tier 1) 자격으로 미국 보잉사와 대규모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2월 7일 밝혔다.

계약 내용은 보잉사가 개발 중인 250~290석급 차세대 여객기인 B787-9에 날개 골격을 이루는 복합소재 핵심 구조물(Wing Rib)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으로 1년 이상의 제작 준비기간을 거쳐 2012년부터 납품하게 된다.

B787-9는 B787-8 드림라이너의 파생기종으로 동체 길이를 확장하여 탑재 중량과 운항 거리를 향상시켜 탑승 인원은 40~50명 증가하고, 항속거리는 1000㎞가량 늘어난 1만5900~1만63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그러나 이번 계약과 관련해 계약금액과 수주량을 밝히진 않았다. 보잉사에서 공개하기를 꺼려한 결과다.

반면 KAI는 이번 계약으로 보잉 B787사업의 1차 협력사로 지위가 격상됐음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1차 협력사 지위 확보는 향후 보잉이 개발하는 첨단 항공기의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음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KAI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인 유가 인상으로 많은 항공사들이 효율이 향상된 B787 항공기의 고객 인도를 기대하고 있으며, KAI가 B787의 제작사인 보잉과 직접 계약을 통해 1차 협력사가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KAI는 그 동안 보잉사와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 B737, B747, B767, B777 등 수천대의 보잉사 주요 항공기에 주날개와 동체 구조물을 납품해 오고 있다.

특히, KAI는 현재 양산중인 B787-8 드림라이너 개발사업의 2차 협력사로 참여 하면서 동체와 날개 주요 구조물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까지 책임지고 있다. 결국 이 사업을 통해 보잉사로부터 1차 협력사로서 항공기 개발 기술을 인정받은 셈이다.

전언에 따르면 보잉의 아시아 담당 이사 Mr. Troy Kim은 “KAI는 보잉의 품질과 가격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협력업체이며, 양사의 지속적이고 우호적 협력관계는 사업 일정을 준수하여 적기에 납품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계약의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가 제작하게 될 B787-9 항공기의 복합재 Wing Rib은 보잉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복합재 신기술 사업으로, 기존 B787-8 항공기에 사용된 것보다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수주로 KAI는 기존의 B787-8 동체 사업과 더불어 향후 20~30년간 안정적인 사업물량을 확보하게 되어 민수부문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KAI는 KT-1, T-50, 수리온 등 정부가 추진한 국책사업을 토대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민수사업에도 꾸준히 노력한 결과 회사 설립시 20% 수준에 머물던 민수비중이 지난해에는 약 40%로 늘었다. 참고로 KAI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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