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까지 해상보행교, 인공낚시터, 해상펜션 등 조성
사천시는 25일 사천수협 대회의실에서 ‘해양낚시공원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사업 밑그림을 내놨다.
연구용역 수행업체인 케이에스엠(주)가 제출한 보고 자료에 따르면 해양낚시공원조성사업 개요는 다음과 같다.
먼저 낙지포항에서 별학도까지 253m 거리에 너비 2.5m의 해상보행교를 설치한다. 그리고 별학도 연안에 인공낚시터를 2곳 조성한다. 낚시터는 너비 4.2m의 부잔교 형태다. 부잔교 인근에는 인공어초를 넣을 계획이다. 부잔교란 물에 뜨는 형태의 다리를 말한다.
섬 둘레로는 수변데크와 쉼터를 조성한다. 일부 해안으로는 공원을 조성해 일반 관광객들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낚시부잔교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50명. 사천시는 해양낚시공원이 조성되면 그 관리를 비토어촌계에 맡길 생각이다. 그리고 별학도를 찾는 사람들에겐 기본입장료를 받고, 낚시꾼들에겐 특별히 입장료를 더 받을 계획이다.
방문객들은 낙지포항에 차를 세운 뒤 걸어 들어가거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섬에 들어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낙지포항 주변 공유수면 4570㎡를 메우고 일부를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양낚시공원 조성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50억 원. 절반은 국비로 지원받고, 15%는 도비, 시비로는 35% 담당한다.
이 사업은 비토섬 일대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는 사천시 계획과도 맞물린 것으로, 해양관광기반조성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사업의 타당성이다. 해양낚시공원이 흥행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별학도 주변에 물고기들이 많아야 한다. 사천시와 비토어촌계에선 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해당지역이 수심이 낮아 낚시꾼들이 반기는 어종이 별로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주장에 대해 사천시는, 이미 넣어 놓은 인공어초를 중심으로 물고기들이 많이 모여 있으며, 인공어초를 추가 투하할 계획도 갖고 있어 큰 걱정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해양낚시공원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공원이기도 한 점을 강조하며, 공원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별학도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별학도는 비토섬 남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2가구에 4명이 살고 있다. 섬 둘레는 급경사로 이뤄졌고, 정상부는 표고 11m 정도의 평탄지다.
이곳 주민 가운데 이영문 씨는 토속식물 등 다양한 종을 보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어, 외부인 출입이 잦아지면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반면 서포면과 비토리 지역민들은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크게 반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