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천소방서 한상우 예방대응과장

▲ 사천소방서 한상우 예방대응과장
요즘 전국적인 구제역 확산으로 인해 축산농민과 공무원들이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밤낮없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그로 인해 구제역초소에서 밤샘근무를 하던 공무원이 과로로 인하여 사망에 이르거나, 가축의 살 처분을 담당하던 수의사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사직을 하는 등 많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렇게 모두가 힘든 시기에 우리 지역에선 야생조류의 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축산농가의 긴장감을 더욱 더 고조시키고 있다.

물론 가축성 전염병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그에 따른 사망자도 생겨나면서 이제는 사람이나 가축할 것 없이 전국은 지금 전염병이 판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민족대이동의 날’이라는 설 연휴마저 며칠 앞으로 다가와 전염병의 확산 우려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한파가 지속되어 가정주택과 사업장 할 것 없이 수도배관이 동파하거나 얼어붙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소방서에서는 소방차량의 물과 배관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력사용 피크시간에 사무실 온풍기는 끄더라도 차고에는 온풍기를 가동하는 실정이다. 한파의 장기화로 가정의 화기사용이 많아지면서 화재발생 또한 우려되고 있어 지금 현 시점이야 말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유비무환의 자세로는...

첫째, 평소 외출 후 손씻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여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나 만약 감염되었더라도 신종플루는 가벼운 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경증의 건강한 사람은 항바이러스제 치료없이 충분한 유식과 수분섭취로 회복되므로 지나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만성심폐질환, 천식, 당뇨, 비만, 임산부나 노인분들은 인플루엔자 유사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둘째, 설 연휴기간 중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국각지의 차단방역 및 소독으로 인한 불편사항을 충분히 이해하고 방역초소를 지나갈 경우 원활한 방역활동과 안전을 위해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 물론 한파로 인하여 방역구간의 도로가 결빙된 곳이 많기 때문에 서행은 필수다. 그리고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꼭 방문을 해야 할 경우는 반드시 차량 내․외부와 사람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셋째, 지속적인 한파에 대비하여 개인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수도계량기와 보일러 같은 집안 시설물 관리도 중요하다. 설 연휴에 대부분은 가정에서는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므로 수도와 보일러배관의 보온재를 확실하게 감싸두고 수도꼭지는 조금 열어 물이 흐르게 하고, 보일러는 전원을 끄지 말고 온도설정을 낮게 해두거나 온수를 약하게 틀어 한 방울씩 흐르게 해 두면 동파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정과 사무실에서 전열기구 사용 시 문어발식 플러그와 과도한 사용을 금지하고, 인화물질이나 가연물을 전열기 부근에 두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설연휴 기간동안 집을 비워둘 경우라면 집을 떠나기 전 두 세번씩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사전에 가스, 전기, 수도, 방범 등 여러 점검사항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출발 직전에 체크리스트 항목에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빠트림 없이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체크리스트에 의한 점검은 우리가 자칫 알고 있으면서도 빠트리기 쉬운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보다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나 소방방재청 홈페이지(http://www.nema.go.kr/)를 참고하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현재의 상황을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지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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