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시장 폐쇄하고 긴급 방역.. 농민들 소 값 떨어질까 걱정

▲ 사천시 곤명면 추천리 신산마을의 안화영(61)씨가 자신의 축사를 소독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뒤 12월 1일 현재까지 여섯 번째 의심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와 사천시도 행여 구제역 불똥이 튈세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경상남도는 어제부터 경북과의 경계지역, 4개 시,군 22개 도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가축 수송 차량과 사료 운반차량의 소독을 강화하고, 도내 14개 가축시장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또 예찰요원 344명을 투입해 구제역 의심 가축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경남에는 구제역 발생에 따른 국가위기관리 단계별 조치사항으로 ‘주의’가 발령돼 있다. 이에 따라 사천시는 구제역 가축방역 상황실을 24시간 운영 중이다.

사천시는 먼저 29일, 사천가축시장 사용 정지명령을 운영기관인 사천축협에 통보했고, 30일부터 가축시장은 문을 닫았다. 또 이날 유관기관단체장과 가축질병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제역 긴급방역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예찰모니터요원 108명과 공수의사 6명을 적극 동원하기로 했고, 모든 읍면동지역의 소규모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공동방제에 들어갔다. 중규모 이상의 농가는 매주 1회 실시하던 방제소독 작업을 매주 3회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천시는 소독약품을 급히 구입해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 사천시농업기술센터 진입로에 직원들이 구제역 차단용 생석회를 뿌리고 있다.
또 12월1일 하루 동안 소독용 생석회 1710포를 마을별로 나눠줬고, 축협에도 800포 공급했다. 생석회를 마을과 축사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에 뿌려놓았다가 물과 반응시키면 열이 발생해 살균효과가 생긴다고 한다. 나아가 구제역을 일으키는 균이 알칼리성에 약한 성질이 있음도 반영됐다.

이와 더불어, 사천시는 농민들이 구제역 발생지역의 방문을 가능한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으로부터 가축 중개상과 수집상이 사천시로 들어오는 것을 적극 막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김대준 가축위생담당은 “사천시뿐 아니라 경남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그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며 “우리 지역에서 발병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 발병 소식으로 축산 농가의 걱정도 컸다. 사천시 곤명면 추천리 신산마을에서 한우 14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안화영(61) 씨는 이번 구제역 발병 소식에 “남 일 같지 않다”며 동병상련의 심정을 드러냈다. 또 “시장 형성이 안 되니 벌써부터 소 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구제역 여파가 가능한 빨리 가라앉기를 희망했다.

▲ 사천가축시장은 11월30일부터 잠정 폐쇄됐다.
한편 사천시는 오는 3일, 모든 읍면동장과 산업담당들이 모인 가운데 구제역 방역 긴급 대책회의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향후 국가위기관리 단계가 ‘경계’로 올라가면, 경찰서와 소방서, 육군4대대, 고속도로영업소 등과 협력해 검색초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소나 돼지가 구제역에 걸리면 침을 흘리고 혀에 물집이 잡히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사천시는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이는 가축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읍면동으로 급히 신고해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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