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지자체-농협 협력 결과..'사천' 농산물 전국에 알릴 계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9일 농산물품질관리법 시행규칙 제19조제2항에 의거해 ‘사천풋마늘’을 지리적표시의 등록대상품목으로 공고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풋마늘’이란 단어 앞에 공식적으로 붙을 수 있는 지명은 ‘사천’이 유일하게 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사천풋마늘’을 지리적표지제 상품으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9일 농산물품질관리법 시행규칙 제19조제2항에 의거해 ‘사천풋마늘’을 지리적표시의 등록대상품목으로 공고한다고 밝혔다.

사천풋마늘 대상지역은 사천시 1개읍 7개면 27개동 88개리 가운데 선구동, 동림동, 동금동, 서금동, 벌리동, 동동, 서동, 마도동 이상 8개동과 사천읍 선인리, 정의리, 평화리, 수석리, 사주리, 용당리, 사남면 유천리, 월성리 이상 8개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해당된다.

농산물 가운데 ‘사천’이란 지명이 지리적표시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경남 전체를 통틀어 지리적표시를 만들어낸 것은 여섯 번째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전국에 내세울 만큼 인상 깊은 농산물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라 농업 관계자들은 무척 고무된 상황이다.

사실 사천에서 풋마늘 농사가 지어진 것은 오래 됐지만 지역특화작물로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그리고 6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지리적표시로 등록한 셈이어서, 매우 놀랄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여기에는 농민과 농업기술센터 그리고 농협이 세 박자를 잘 맞췄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천에서 풋마늘 농사가 지어진 것은 오래 됐지만 지역특화작물로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그리고 6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지리적표시로 등록한 셈이다. 사진은 이일근 사천풋마늘영농조합법인 대표가 em을 이용한 친환경퇴비시설 장비를 살피고 있는 장면.
이 가운데 특히 노룡동에 주소를 두고 있는 사천풋마늘영농조합법인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사천풋마늘영농조합 이일건 대표는 기존 벼농사와 시설작물을 대체할 다른 뭔가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자신의 할아버지 때부터 지어 왔던 풋마늘농사를 떠올렸다.

이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농민들이 늘었고, 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도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09년에는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들어서면서 지리적표시 등록을 추진했다. 신청인은 당연히 사천풋마늘영농조합이었다.

사천풋마늘이 지리적표시로 등록된 것은 풋마늘 자체의 독특함과 우수성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한 장상권 씨는 “사천풋마늘은 사천지역에서 200년 가까이 내려오던 재래종이며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천풋마늘은 뿌리 윗부분이 아주 희고, 줄기는 붉은 빛이 돌며 아주 짧은 게 특징이다. 그리고 그 맛도 독특해, 일반 풋마늘보다 가격이 두 배정도 높다.
그에 따르면 사천풋마늘은 뿌리 윗부분이 아주 희고, 줄기는 붉은 빛이 돌며 아주 짧은 게 특징이다. 그리고 그 맛도 독특해, 일반 풋마늘보다 가격이 두 배정도 높다고 한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는 사천풋마늘의 지리적표시 등록으로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풋마늘 자체의 가격인상 효과가 10%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사천시 이미지 상승 효과에 따라, 그밖의 다른 작물에도 2~5%가량 가격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사천지역에서 풋마늘 농사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는 550농가. 면적은 55헥타르에 이른다. 사천시는 풋마늘농사가 단위면적당 수익이 다른 작물에 비해 높고, 점점 고령화 되는 농민들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보고, 풋마늘 재배를 적극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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