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어디쯤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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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어디쯤 왔나
  • 하병주 기자
  • 승인 2010.11.03 16: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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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손해 감수".. "친환경급식센터 절실" 이구동성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운영 확대를 위한 설명회가 2일 열렸다. 설명회가 끝난 뒤 학교운영위원장과 영양교사들이 사천자활센터가 운영하는 사천시 용현면 소재 두레농장에서 친환경 야채를 수확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천지역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좋은 음식을 먹이겠다는 뜻으로 출발한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사업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생산농민들이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하면서 진행되고 있어 안정적인 단계로 들어서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사천교육지원청과 사천시친환경생산자영농조합은 2일 사남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학교급식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운영 확대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신현권 교육장을 비롯한 교육 관계자와 관내 학교 행정실장, 운영위원장, 그리고 영양교사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현권 교육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만큼 올 수 있었던 것은 큰 다행”이라며 친환경농산물 생산자와 학교급식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내년에도 양질의 지역농산물을 학생들에게 먹일 수 있게 더 노력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 입장에선 지나온 시간이 친환경 급식재료를 학생들 밥상에 올리기가 만만찮은 일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친환경생산자조합과 학교 영양교사들은 품목별 가격을 협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친환경농산물을 학교 급식재료로 공급하자는 제안이 구체화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경남도교육청과 사천교육지원청은 합천 등 이미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례를 농민과 영양교사 등에게 설명했다.

여기에 자극 받은 농민들이 올해 4월 사천시친환경생산자영농조합이란 법인을 만들면서, 사천에서 나는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재료로 공급하는 일에 속도가 붙었다. 그리고 지난 5월부터 일부 학교를 시작으로 친환경 급식재료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교는 30곳 정도다. 유치원을 포함해 급식대상이 65곳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리고 생산자조합에는 개인과 단체 등 22곳이 참여하고 있다. 생산품목은 쌀과 감자 배추 등 27가지다.

학교 영양교사들과 생산자조합은 2개월 단위로 상호 협의를 통해 품목별 가격을 결정한다. 또한 농민들이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학교에서 필요한 물량은 얼마나 되는지 정보를 교환한다.

그리고 공급은 사천자활센터가 맡고 있다. 배달지역을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누어 차량 세 대가 운행한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한 결과 모두 1억7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월 평균 2800만원인 셈이다. 이는 사천지역 학교급식 규모에 비하면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라는 게 보편적 평가다.

친환경농산물생산자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초량골영농조합법인 조봉영 대표가 한 영양교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을 학교 급식에 공급하는 일이 가능했던 것은 사천교육지원청의 꾸준한 의지와 일선 학교의 관심과 참여가 한몫했다. 여기에 생산자들의 희생에 가까운 노력이 더해졌다. 지자체나 교육청에서 생산비 보조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관행농으로 생산되는 농산물과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공급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임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생산자조합 이선복 대표는 2일 “사업 초기인 만큼 조합원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적어도 마이너스 안 되는 게 목표”라고 말해, 친환경농산물 급식재료 공급의 어려운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직거래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까.

먼저 학교 영양교사들은 생산품목이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학교뿐 아니라 생산농민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는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니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와 그 품목이 상당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생산자 조합원을 늘리는 등 길게 보고 풀어가야 할 문제다.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사업의 중요한 축인 영양교사들이 생산자들과 품목별 가격 협의를 하고 있다.
반면 생산자와 교육지원청은 사천시가 관련 예산을 늘려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함으로써 유통이윤을 줄였다고는 해도 친환경농산물이 관행농산물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고 볼 때, 그 차이만큼 사천시가 보전해줘야 참여 농민들이 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사천시가 올해 우수 식재료 구입에 지원한 예산은 7억3000만원. 하지만 내년에는 읍면지역 무상급식 예산 확보와 맞물려 이 금액은 오히려 줄어들 예정이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사천시가 마련한 우수 식재료 구입 예산이 7억3000만원이나 되는데, 지난 6개월 동안 친환경농산물 급식재료 총 구매액은 1억7000만원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만약 이 금액에 우수 식재료 구입비가 20% 반영됐다고 보면, 사천시 지원예산 7억3000만원 가운데 3400만원만 사천지역 친환경농산물 구입에 쓰인 셈이다.

물론 구매기간이 1년 중 6개월로 절반이었고 참여 학교도 절반 정도였다. 또 사천지역 친환경농산물 품목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도 감안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사천시가 학교급식비 지원 조례까지 만들어 예산을 지원하는 것 치고는, 사천지역 친환경농산물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지나치게 적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우수 식재료 구입비 20% 반영’ 또한 추측일 뿐 실제로는 그 아래로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생산자와 교육 관계자들은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친환경급식센터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생산자조합이나 교육관계자 모두 친환경급식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처럼 가격 결정은 공동으로 하고 구매와 계산은 학교별로 할 게 아니라, 사천시와 교육지원청의 관련 예산을 친환경급식센터에 몰아주고 개별 학교와 급식센터가 상호 교류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럴 경우 지금보다 거래 규모가 커져 생산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고, 학교에서도 더 다양한 품목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는 이점이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지역 학생들에게는 사천에서 나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농민들에게는 판로를 개척해주는 일석이조의 목적으로 출발한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사업. 2일 만난 생산자와 교육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아 보였다. 특히 사천시가 이 사업에 의지를 갖고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컸다.

지역 농민도 살리고, 학생도 살리는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좋은 뜻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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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2010-11-04 10:23:58
친환경급식센터가 설립될 수 있도록 시민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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