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기② 런던 지하철에서 일어난 이야기
"약간의 빵이나 밥, 약간의 술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하는 삶!"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프랑스에서 만난 멋진 청년 화가 가이드님이 들려준 말입니다. 좋아하는 취미가 있고, 책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여유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삶의 여유를 찾아 나선 유럽 여행길. 독자분들 또 벗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유럽의 유명 도시는 대부분 대중 교통 수단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지하철, 기차, 트램, 버스, 택시 등 아주 다양합니다. 도시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 교통수단 노선도를 확보하는 일입니다. 여행사, 인포메이션 센터, 호텔 프론트 등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는 한산했던 지하철 안, 역을 거쳐 가면 갈수록 사람 숫자가 늘어납니다. 심하게 흔들리며 급하게 달려가는 튜브 같은 비좁은 지하철입니다. 큰 짐과 작은 동양 사람이 한데 엉켜 버티고 있으려니 엄청난 고역입니다. 서양 사람들 특유의 냄새에 덩치 큰 젊은 친구들의 왁자지껄 떠들어 대는 목소리(무슨 소린지 통 알아 알아듣질 못하니 더 크게 들리는 모양입니다), 힐끔거리며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시선(지금 생각해보면 혼자만의 생각이었던듯), 목적지 까지 가야할 경로에 대한 불안감 등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그러잖아도 팔, 다리가 많이 아팠는데' '잠시 쉬었다 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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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속 공원 하이드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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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런데 이게 웬일~~~ 잘 가던 지하철이 갑자기 멈추더니 사람들이 모두 내리고 맙니다. 무슨 일인지 황급하게 물어보지만 What? Why?만 되풀이하다 그냥 따라 내립니다. 일정 구간까지만 가는 지하철이었던 모양입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들인데 일이 닥친 순간엔 많이 당황합니다. 설상가상 장아찌 국물이 살짝 가방 사이로 삐져 나왔습니다.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10분쯤 지나자 다른 기차가 도착합니다. 또다시 물어물어 목적지를 찾아갑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합니다. 기차는 자꾸만 런던 외곽지역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거의 다 도착한 모양입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벌써 후회가 밀려옵니다.
느티나무 시민기자
mrbin7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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