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상우 사천소방서 예방대응과장

앞으로 보름 후면 손에 잡힐 듯 큰 달이 뜨는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이다. 한가위가 되면 우리 어머니들은 차례준비와 함께 멀리서 오는 자식들에게 줄 맛있는 음식을 정성스레 준비 하시고, 아들딸들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뵙기 위해 막히는 길도 마다하지 않고 먼 길을 달려온다.

민족 대이동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한가위가 되면 가족, 친지를 오랜만에 만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으로 향한다.


이렇게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한가위를 맞이하기 전 당부 드릴 사항이 있다. 바로 화재안전 확인이다. 즐거워야할 한가위가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평생 후회스러운 기억으로 남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집을 떠나기 전 반드시 집안의 전기와 가스 등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최근 3년간 추석연휴기간 동안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통계를 보면 07년 130건, 08년 102건, 09년 104건등 짧은 연휴기간동안 발생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빈도가 높다. 그리고 화재의 원인별로 보면 평균 81%가 전기와 부주의로 인한 화재이다.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전기와 화기 취급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를 한다면 화재는 얼마든지 예방 가능한 것이다.

집을 떠나 고향으로 가기위해 부랴부랴 챙기기 전에 미리 집안의 안전점검을 마무리 해야겠다. 서둘러 귀향길에 오르다보면 아무리 꼼꼼한 사람이라도 뭔가 꼭 하나 빠트리곤 한다.

빠트린 물건이 부모님 댁에 드릴 선물이나 갈아입을 속옷 등 이라면 할 수 없어도 가던 길을 그냥 계속 가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겠으나 전열기구 또는 가스 불을 켜놓았거나 껐는지 확실히 모르겠다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뿐더러 그 불안감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떠나기 2~3일전 미리 집안안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현관문을 나서기 전에 하나하나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연휴를 맞이하는 기업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항상 화재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위해 점검을 하겠지만 며칠씩 사업장을 비우게 되는 연휴에는 더욱더 철저히 안전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근무하는 부서는 책임지고 점검함과 동시에 안전점검반을 구성해 두세 명이 함께 점검하는 방법도 있다. 내가 발견치 못하는 불안전 요인을 다른 사람의 눈에는 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휴기간 중에도 확인담당자를 정해서 1일 1회 이상 사업장의 안전점검과 이상 유무를 확인 할 필요가 있다. 연휴를 맞아 사업장의 문을 닫을 때는 이상이 없던 요인이, 직원의 관리가 없으면 불안전요인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 불감증과, 사소한 부주의가 화재와 안전사고를 부른다. 화재예방과 안전사고 방지는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거나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라는 의식을 가지고 개인과 개인이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실천해 나갈 때 비로소 화재 없는 대한민국이 되고, 안전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이 벌이고 있는 『화재와의전쟁 사망사고 10%이상 줄이기』캠페인은 소방관서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화재예방을 하고 기초법질서를 지켜나가는 등 자발적인 동참이 있을 때 비로소 성공하는 것이다.
 
아무쪼록 화재예방과 안전사고에 주의하며 연휴를 맞이하여 단 한건의 화재나 사고가 없는 안전명절,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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