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효과, 근거 없어”.. MBC 발전토론회에서 한 목소리
경남대학교 정상윤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공공미디어연구소 조준상 소장은,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분석한 ‘경남지역 방송사별 보도 건수’ 등을 근거로 양사의 통합 이후 서부경남의 보도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통합 이후 마치 대단한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그 근거가 빈약하다”며, MBC광역화가 MBC 내부가 아닌 외부에 의해 진행되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MBC의 공영성이 커지기는커녕 오히려 사영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소장은 “지역MBC의 통폐합 문제는 수익성과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성과 지역성을 실현하는 방송 정책의 문제”라며 “수용자 평가 등을 비롯해 지역의 편성권과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본사와 계열사 간의 수평적 상생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토론자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강창덕 대표는 “(사측이)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복수 연주소 유지’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고, 통합을 위한 자본금 충당으로 인해 경제적 시너지 효과도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연주소란, 무선 전화에 의해 강연 음악 시사 등을 방송하게 된 곳을 일컫는다.
부산MBC 노동조합 홍유선 지부장은 MBC사측이 통합 타당성을 증명하고 복수 연주소 유지, 광고총량제, 고용보장 등 통합의 3대 전제조건을 담보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경남대 안차수교수는 MBC가 시장모델인 경쟁성과 효율성에만 얽매일 게 아니라 지역성과 공공성,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복지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안 교수는 “내부 종사자, 지역민, 시민사회도 모르는 광역화 논의를 접고 전체 지역사회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두 방송사의 통합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진주-창원MBC의 통합이 지역MBC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고 판단한 탓인지 포항 등 다른 지역 MBC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반면 통합에 관한 찬성의견을 가진 사람은 전혀 참석치 않았다. 이로 인해 토론 참가자들은 “MBC본사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두 회사의 합병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