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소규모 전통시장 특성화 나서..지역민 '기대'
경남도는 도내 185개 시장 가운데 상권매력도·시설·경영·마케팅 등 경쟁력 요소가 매우 약한 E등급 전통시장 28곳을 대상으로, 등급 상향 조정이 가능한 곳을 물색·특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곤양시장을 비롯해 도내 28곳의 '시장 활성화 수준평가' E등급 시장은 대부분 면소재지에 있어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상인회가 구성돼 있지 않거나 50명 미만의 소규모 시장이다. 이들 시장은 그동안 중소기업청의 시설현대화 사업 운영지침상 예산 지원 우선순위에 제외돼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침체일로를 걸어왔다.
최근 경남도는 그동안 소외된 E등급 시장 특성화와 등급 상향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5월 30일까지 지자체별로 특성화 계획을 제출받았다. 경남도는 이를 토대로, 시장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지난 6월 등급조정이 가능한 시장에 대해 실태조사 후 컨설팅에 나섰다.
도는 사천 곤양시장, 산청 단계시장, 함양 마천시장, 합천 가야시장, 고성 배둔시장 등을 등급 상향과 특성화 가능 시장으로 판단, 국비 지원신청을 해둔 상태다.
#한때는 5일장으로 성세, 복합상가로 변모는 1차례 좌절
여러 상인이 입주하는 복합상가로의 발전을 꿈꾸던 곤양종합시장은 낮은 분양률로 얼마 못 가 부도를 맞았다. 입주희망자를 찾지 못해 법원에서 매각 결정을 내렸고, 이후 수차례 유찰을 거듭했다.
곤양지역 상인들과 지역민들은 사천시가 곤양종합시장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뒤 다시 분양해 공영시장으로 유지해주기를 희망했다. 사천시는 2009년께 시비 9억 원과 리모델링비 2억 원을 편성, 입찰에 나섰다.
당초 17억 원의 감정평가를 받았던 곤양종합시장은 유찰이 계속되면서, 예정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2009년 8월 4차 경매서 한 개인이 사천시보다 높은 10억 원을 제시, 낙찰되는 일이 발생해 시가 계획한 공영시장으로의 개편이 위기를 맞았다. 10억 원을 써냈던 개인이 낙찰을 포기하면서 다시 시장은 경매에 부쳐졌다. 최종 입찰에서 사천시는 9억5000여만 원에 건물을 사들이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200평 규모 '한우먹거리 장터' 특성화...국비 3억 신청
사천시는 곤양시장을 사들이면서 분양방식이 아닌 임대 방식으로 곤양시장 활성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사천시는 기존 분양 방식을 고수할 경우, 투기세력의 작전 우려와 영세 상인들의 형편상 낮은 분양률로 문제가 다시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저가에 상인들에게 공간을 임대해주기로 했다.
사천시는 시장등급 상향 조정을 위해 50명 이상이 참여하는 상인회를 결성하고, 경남도에 E등급 시장 상향조정과 특성화 계획을 제출했다. 사천시는 '한우'로 유명한 전남 장흥의 토요시장을 벤치마킹해 '한우먹거리 장터'로의 특성화를 계획했다.
현재 경남도는 등급상향과 시장특성화를 위해 국비 3억을 신청한 상황이며, 사천시는 도비 1억, 시비 1억을 보태 곤양시장 A동 2층 661.157m²(200평)를 한우먹거리 장터로 구조 변경하고, 전반적인 시설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사천시 관내 시장 가운데 사천읍시장과 삼천포중앙시장이 '시장 활성화 등급' B등급, 삼천포수산시장 C등급, 삼천포종합시장, 서포시장, 완사시장이 D등급을 받고 있다. 그동안 유일한 E등급이었던 곤양시장은 시장현대화를 위한 국비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