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환경운동가들이 공사 현장 점거농성에 들어가면서 4대강사업에 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무더위와 휴가철 탓에 묻히는 분위긴데요, 자칫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까 염려스럽습니다. 함안보 고공농성자들의 주장은 "홍수기만이라도 공사를 잠시 멈추고 4대강 사업이 꼭 필요한 사업인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살펴보자"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점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래 사진은 지난 7월23일, 진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들이 함안보 공사 현장 근처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삭발식 하던 날의 풍경입니다.

삭발식 참가자와 이를 지켜보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이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라는 구호가 눈에 들어옵니다.

 

삭발에 앞서 모든 참가자들이 강을 향해 절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원래부터 자연 앞에 엎드릴 줄 아는 존재였습니다.

 

환경운동연합 김석봉 공동대표(오른쪽)를 비롯해 진주환경운동연합 박창균(위), 최세현 공동의장이 삭발하는 모습입니다. 스님이 천주교 신부인 박 의장의 머리를 깎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무언가에 항의하는 뜻으로 머리를 깎는다는 것, 바라보는 이의 마음도 비장해집니다.


 

삭발을 마친 스님과 환경단체 대표들이 마주 인사하고 있습니다.


 

삭발식이 있었던 곳은 4대강사업 홍보관이었습니다. 멀리 함안보 공사현장이 보이고, 두 환경운동가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타워크레인이 보입니다.


 

최근 크레인 업체가 농성자들을 상대로 공사 방해를 문제삼아 거액의 퇴거 강체이행금을 물리는 소송을 걸었다고 합니다.


 

시공회사의 법적 대응에 맞설 대책이 농성자들에게 있는지 의문입니다.


 

4대강사업 논란의 핵심은 이 사업이 강을 살리는 사업이냐 아니면 죽이는 사업이냐 하는 것입니다. 강을 살리는 일이라 확신하는 듯한 정부는 이 사업 홍보관부터 번듯하게 지어 놓았습니다.


이런 홍보판을 얼마나 세워야... 이렇게 하면 국민들은 정부의 말을 더 믿는 것일까요?


강을 살리겠다며 콩팥 기능을 하는 모래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겠다고 하네요. 이렇게 하고도 강이 정말 살 수 있을까요?


 

4대강사업 홍보판 너머 멀리 중장비들이 굉음을 지르고 있습니다.


 

함안보 공사현장은 출입구가 철저히 통제된 채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저 철의 장막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분명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취재진의 발길조차 허락되지 않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이 진정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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