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사 완료, 분양률 64%.. 부도심지 성장 여부는 미지수

사천용현택지개발사업이 막바지다. 사업현황을 궁금해하는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사천시청사 주변을 사천읍지역과 삼천포동지역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기능을 갖게 하겠다며 시작한 부도심지 개발사업. 바로 사천용현지구택지개발사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이 사업은 지난 2005년12월8일, 경남도로부터 개발계획을 승인 받은 이후 올해 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공사 막바지에 한창이다.

토목공사는 지난 6월15일에 이미 끝났다. 남은 것은 조경공사와 전기공사다. LH 관계자에 따르면 연말까지 무난하게 끝낼 수 있다고 한다.

도로가 정비되고, 분양된 택지에 일부 건물까지 들어서고 있어, 지난 5년간의 긴 공사가 끝나고 있음을 시민들도 실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택지조성이 끝나면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 할까’ 하는 궁금증도 드는 모양이다.

따라서 뉴스사천은 용현택지개발사업의 최종 준공을 5개월 여 앞두고 이 사업 전반을 간략히 소개하면서 향후 전망도 짚어본다.

용현택지개발사업 조감도.
먼저 이 사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자. 위치는 사천시 용현면 송지리와 덕곡리 일원이다. 개발면적은 49만2773㎡이다. 이는 사업이 최종 마무리 됐을 경우 일부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업에는 1012억원이 들어간다. 용지비가 536억원, 조성비가 476억원이다.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전체면적 가운데 주택건설용지로 36.5%가 쓰인다. 이곳에 공동주택 2398호, 단독주택 215호가 들어설 예정이다. 1호당 평균 3.2명이 산다고 보면 8362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LH의 생각이다.

다음으로 땅을 많이 차지하는 것은 도로로, 무려 31.7%다. 그 외 녹지와 공원이 각각 9.7%, 9.2%이고, 업무시설용지(3.7%), 상업시설용지(3.2%), 근린생활시설용지(2.5%) 등이다. 주차장은 모두 5곳으로 1.0%를 차지한다.

사천시청사를 마주 봤을 때 왼쪽 앞은 공원, 오른쪽 앞은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이 공원에는 문화재보호구역이 일부 포함된다. 여기에는 용현지구 개발 과정에 발견된 고인돌,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등이 복원되어 전시될 예정이다.

공원보다 더 왼쪽으로는 공동주택단지가 들어선다. 현재 LH와 덕산종합건설에서 아파트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일건업에서는 택지만 구입한 채 공사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공동주택단지 앞뒤로는 단독주택용지가 조성되어 있다. 또 사천시청사 앞 상업시설 옆으로도 단독주택용지가 조성돼 있고, 그 오른쪽 옆으로는 다시 공동주택단지다.

LH측에 따르면, 7월27일 현재 분양률은 63.7%다. 공동주택용지 4곳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1곳이 분양되지 않았다. 또 비교적 넓은 면적의 상업시설용지와 다수의 단독주택용지가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택지조성공사가 모두 끝난 지금, 분양은 얼마나 이뤄졌을까?

LH측에 따르면, 7월27일 현재 분양률은 63.7%다. 공동주택용지 4곳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1곳이 분양되지 않았다. 또 비교적 넓은 면적의 상업시설용지와 다수의 단독주택용지가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H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기다보니 투자를 꺼리는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관해서는 낙관했다. 지금까지 지자체 청사 주변 개발사업이 실패한 적이 없음을 염두에 둔 듯 보인다.

그러나 이런 도시계획을 세운 사천시나 사업을 시행한 LH 모두 완전히 안심하기는 일러 보인다. 여러 가지 변수가 엮여 있기 때문이다.

이번 용현지구개발사업의 핵심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천읍지역과 삼천포동지역이란 두 주도심을 연결해주는 의미의 부도심 개발에 있다. 또 이 부도심은 사천대교 너머 서포면과도 연결시키는 의미가 있어, 단순한 도시개발 외에 주민화합을 위해서도 꼭 성공해야 한다는 게 사천시의 판단이다.

사천시청에서 내려다 본 용현택지 중 공원용지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들어올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일단 주거용지 분양과 공동주택 사정을 보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단독주택 분양율은 60%에 불과하다.

공동주택단지 4곳 중 1곳은 분양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다른 1곳은 건설사가 착공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최근 준공했거나 시공 중인 아파트 건설사들이 분양이 되지 않아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또 이미 건설 중인 두 아파트의 경우 비교적 수요가 많은 임대아파트 형식임에도 분양률이 낮다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 따라서 ‘과연 용현지구가 빠른 시간 안에 부도심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는 셈이다.

실제로 사천시는 용현지구개발사업이 ‘산업단지조성과 기업유치’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특히 곤양천 하구의 광포만을 메워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사천시 도시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용현지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것은 공공기관이란 주장이 나온다. 각종 공공기관 또는 그에 준하는 기관이나 시설이 시청사 주변으로 모여 준다면 심리적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사천시청에서 내려다 본 용현택지 중 상업시설 지역이다. 현재 세무서사천지서 건물이 신축 중이다.
그러나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세무서사천지서가 시청사 앞에 건물을 신축 중이고, 법원의 사천등기소와 대한지적공사사천지사가 이전 의지를 밝히는 정도다. 또 비싼 땅값과 용지 부족 등으로 기관들이 많이 모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설령 사천시와 LH의 기대대로 인구 1만 명에 가까운 부도심지로 성장한다 하더라도 외부 인구가 유입되는 형태가 아니라면, 기존 도심지인 사천읍지역과 삼천포동지역의 공동화란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따라서 사천용현지구 택지개발사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사천시와 LH가 벌인 이 야심찬 도시계획사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미지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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