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창원MBC 통합안 나와.. 서부경남 ‘보도 소외’ 논란

노조와 서부경남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주와 창원의 MBC 통합 수순이 착착 진행되는 분위기다. 진주MBC노조는 서부경남의 보도기능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와 서부경남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주와 창원의 MBC 통합 수순이 착착 진행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진주에는 제작기능을, 창원에는 보도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통합 설명회에서 나왔다.

지난 16일, 진주-창원MBC 광역화 추진단이 진주MBC에서 보직간부들에게 통합(안)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광역화 추진단은 창원은 보도, 진주는 제작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창원본부에 취재부 12명, 심층취재부 4명을 두고, 진주본부에는 취재부 4명을 두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진주MBC의 취재기자가 8명인 점을 감안하면 보도기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현 진주KBS의 보도 시스템과 비슷한 셈이다.

뉴스 프로그램 편성 면에서도 창원본부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밤 9시에 진행하는 뉴스데스크와 아침 7시 반에 진행하는 뉴스투데이를 창원본부에서 맡는 다는 것이다. 반면 저녁 6시30분 뉴스와 아침 10시45분 뉴스는 진주와 창원에서 각각 진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진주MBC노조는 서부경남의 보도기능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창원 중심의 뉴스가 서부경남 주민들의 안방에 주로 전달될 것이란 설명이다.

▲ 논란에도 불구하고 진주-창원MBC의 통합은 예정된 시간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진주MBC 경영진은 이들의 보도기능 축소 주장이 “지나친 우려”라고 맞받는다. 진주MBC 서창수 경영기술국장은 19일 전화통화에서 “진주의 방송권역이 기초단체 6개라면 창원은 나머지 14개”라며 “비율상으로도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보도인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을 강조한 서 국장은 “심층취재팀이 구성되고, 서부경남 소식을 경남 전역에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보도기능 축소’라는 표현은 지나치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진주-창원MBC의 통합은 예정된 시간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광역화 추진단이 통합 초안을 다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두 MBC는 오는 21일에 합병결의를 위한 이사회를, 22일에 합병승인을 위한 이사회를 각각 열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면, 지역사의 최대 주주인 MBC본사와 MBC본사의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차례로 합병 승인 절차를 밟게 되고, 이후 주주총회를 열어 두 지역사의 통합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이 과정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진주MBC 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은 오는 22일 저녁 6시30분에 진주시 칠암동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가람 야외무대에서 ‘진주MBC 지키기 서부경남 결의대회’를 갖는다.
한편 진주MBC는 1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9일 내린 징계를 다시 심의했다. 이는 징계대상자들의 재심 신청에 따른 것이다. 인사위원회는 이날 해고 결정을 내린 정대균 노조위원장 외 2명과 1~6개월의 정직을 통보한 7명으로부터 소명을 들었다.

재심 결정은 조만간 나올 예정이며, 이로써 김종국 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며 벌인 진주MBC노조의 파업에 따른 징계가 마무리된다.

이와 별개로, ‘진주MBC 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은 오는 22일 저녁 6시30분에 진주시 칠암동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가람 야외무대에서 ‘진주MBC 지키기 서부경남 결의대회’를 갖고, 지역민들에게 강제 통합의 부당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23일에는 강기갑, 최구식, 김재경, 여상규, 신성범 등 서부경남권 국회의원 5명이 국회의장과 MBC본사, 방송문화진흥회 등을 찾아가 MBC의 두 지역사 통합 반대 여론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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