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최희독의 '사천, 사처니언'

예전대로라면 외국인과의 만남은 한 두번 정도가 보통이었죠.

하지만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오랜 시간을 두고 그들을 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그 때문에 시간을 두고 차츰 차츰 사귀어 가는 관계도 늘고 있는데...

그래서 만나는 횟 수에 따라 달라지는 주제를 갖고 어떻게 의사소통 해야 할 지를 알아보도록 몇 회에 걸쳐서 연재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입사원 최 대리의 하루.

 

오늘은 이런 저런 일로 정신없이 보낸 하루였다.

신입사원이기에 겪어야만 하는 잡무가 많지만, 어떻게든 겪어내야 할 일임을 알기에 불만스럽게 일하기보다는 즐겁게 이겨나가기로 작정한 내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이번에 맡은 일은 아무래도 너무한다 싶기도 하다.

왜 하필이면 모두 다 빠져나가고 나에게 이 일이 맡겨졌는지 어디 원망할 데라도 있다면 좋겠는데...

어쨋든, 나는 모두가 꺼려하는 이 수하물을 접수하러 나가는 길이다.

수하물 명: Max skyblue.

발송처: Australia.

유의사항: 손짓 발짓까지 하다보면 말이 통할 수도 있다고 사료됨.

 

오늘 내가 목표로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자.

인사하기-간단하게. 이름 소개하기-더 간단하게, 사는 곳 이야기하기-간단하게 하기 어렵겠군.

뭔가 특이한 거 말할 것 없을까?- 혹시 농구 좋아합니까? 아니면 바둑?

 

어쨋든 머릿 속으로 가장 잘 엮어진 대화를 떠올려 보는 최대리. 그의 머릿속을 탐험해 볼까?

 

(저 친구가 맞는 거 같은데, 우선 인사부터, 그리고 그 양반이 맞는지 확인해 봐야겠지?)

Mr.Choi: Hi! There. I guess you are Mr Skyblue, am I right?

(하이,데어, 아이 게스 유 아 미스터 스카이블루, 앰 아이 롸잇?)

Max: Yeah! You are...

(예, 유 아...)

 

(이름 빨리 말하고, 어쨋든 환영한다고 한마디 해야지)

Mr. Choi: I'm Choi Hui-dok. Welcome to Korea.

(아이 앰 최 희독, 웰컴 투 코리아)

Max: Thank you, Mr.Choi.

(땡큐, 미스터,최)

 

(어쨋든 여행은 잘 했는지 물어보고, 빨리빨리 회사로 데려가야겠다.)

Mr. Choi: Did you enjoy your trip?

(디 쥬 인조이 유어 츠립?)

Max: Yeah, that was great.

(야, 댓 워즈 그래잇.)

Mr.Choi: Good to hear that, OK. Shall we move to our company?

(긋 투 히어 댓, 오케이, 쉘 위 무ㅂ 투 아우어 컴퍼니?)

 

 

(이렇게 차에 태운 다음에 취미가 뭐냐, 어디서 누구하고 살았냐, 도전해 보고픈 한국음식은 있냐, 등등 물어보면 되겠지? 나이, 종교, 정치 이야기는 되도록이면 나~중에 하는 게 좋을테고... 그럼 이 세가지만 일단 물어보자.)

 

1.What's your hobby, do you like basketball?

(왓츠 유어 하비, 두 유 라잌 배스킷볼?)

 (아냐 월드컵 기간이니 축구가 좋겠지, 풋볼이라면 다른 걸 생각할 수도 있으니... Soccer가 좋겠네)

Do you like soccer? Oh, really? Did you enjoy worldcup, then?

(두 유 라이크 사커? 오 리얼리? 디쥬 인조이 월드컵 덴?)

 

그럼 이 정도로 취미 이야기는 접어두고...

가족 관계를 알아볼까?

 

2.Where did you live?  Was that big family?

(웨어 디쥬 리브? 워즈 댓 빅 페밀리?)

 

이렇게 가족의 크기를 물어본 후에 각각의 멤버들에 대해서 간단히 물어보는 것도 좋겠지.

 

마지막으로 함께 첫 식사를 하게 될 것을 대비해서 이것 하나 정도는 물어도 좋을 것 같네..

 

3. Do you wanna try some Korean food?

(두 유 와나 츠라이 섬 코리언 푸ㄷ?)

 

내가 좋아 하는 한국 음식 하나 추천 하는 것도 좋겠지...

의외로 외국인이 김치찌게와 삼겹살에 감동받는 수가 많다던데...

 

How about Kimchi zzigae? (김치찌게 어때요?)

(하우 어바웃 김치찌게?)

 

I recommand Kimchi zzigae or Samgyupsal strongly. (김치찌게나 삼겹살을 적극 추천해요.)

(아이 레커멘드 김치찌게 오어 삼겹살 스트롱리.)          

그래, 이정도만 준비해도 오늘은 충분하겠지....

 

그런데..... 언제 이 친구랑 식사라도 같이 할 사이가 될 때가 올까?

오늘 최대리의 고민은 이정도로만 보고, 다음 주에 다른 고민거리를 만나도록 해야겠다.

 

아~~ 세계속의 사처니언의 길은 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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