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관계자와 간담회 가져.. 적자분 재정지원 검토 밝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기갑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아시아나항공의 사천~서울 노선 폐지와 관련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아시아나 사천~서울 노선

사천공항을 끼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아시아나항공의 사천~서울 노선 유지를 촉구했다.

17일 오전11시, 강기갑(사천) 의원을 비롯해 최구식(진주갑) 김재경(진주을) 이군현(통영고성) 여상규(남해하동)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사천~서울 노선 폐쇄와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물론 국토해양부 항공정책관과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했다.

강기갑 의원실에 따르면,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사천~서울 노선 폐쇄가 부적절하다고 한 결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강 의원은 지자체 단체장들의 교체시기임을 강조하며 7월1일부터 노선 폐지에 들어가는 것이 적절치 않음을 강조했다. 또한 10월에 진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은 물론 사천의 항공우주엑스포, 고성의 공룡엑스포, 진주 혁신도시 추진 등으로 항공 이용객이 늘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진주의 최구식 의원도 사천~서울 노선이 서부경남과 서울을 이어주는 통로임을 강조하며“이익만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 “7월1일에 새 지자체장들이 취임하는 즉시 단체장 협의자리를 만들어 대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토부 관계자도 아시아나항공을 압박하는 데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박종흠 항공정책관이 “항공사는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공익을 목적으로 일하는 기업”이라 한 뒤 “적자노선이란 이유로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 “노선폐지 결정은 채권단이 내린 것이어서 변경이 쉽지 않다”는 게 핵심 주장이었다. 또 적자의 50%를 보전해 준다면 재취항 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고로 아시아나항공이 주장하는 2009년도 사천~서울 노선 적자분은 25억원이다. 이럴 경우 12~13억원을 지자체에서 보전해 달라는 소리인 셈이다.

이에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전남 무안공항의 경우 탑승률이 18%수준임에도 지자체가 보전해주는 것은 한 해 2억원뿐이라는 것. 사천공항 탑승률이 45%대임을 감안하면 보전금 12~13억원 요구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오기에 충분하다.

국회의원들은 사천-제주간 노선 신설로 적자가 줄어들 것임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노선폐지 재고를 아시아나 측에 권했다. 나아가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광역단위 협의체를 구성하고, 적자분 예산지원을 위한 지자체 지원조례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날 강 의원은 사천~서울 노선 문제와 관련해 오는 24일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직접 만나 노선폐지 재고를 권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사천~서울 노선 이용객은 2만4000명 정도로 탑승률은 49.4%였다. 올해 탑승률은 지금까지 45.4%를 보이고 있다. 같은 노선의 대한항공 탑승률은 이보다 낮은 42.8%(09년)와 40.5%(10년)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항공분야에서 올해 1분기에만 11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흑자였다고 한다. 또 7월부터 운항예정인 사천~제주 신설노선의 예약률이 7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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