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와 농민 ‘농촌관광추진협의회’ 구성, “농촌관광 활성화”

사천시와 지역농민들이 침체된 농촌을 살리는 한 방법으로 '농촌관광'을 제안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과 민간 대표들이 10일 '농촌관광추진협의회'를 창립했다. 농촌관광

침체된 농촌을 살리면서 스트레스에 찌든 도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사천시와 농민들이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이들이 찾아낸 해법은 ‘관광객을 농촌으로 불러들이자’이다.

사천시는 농업기술센터와 농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농촌관광추진협의회’를 10일 구성했다. 이 기구는 앞으로 늘 곁에 있음에도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한 농촌자원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시켜 도시민들을 농촌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농촌관광추진협의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농업 활성화 과제’ 8가지 유형 가운데 ‘어메니티 자원 개발’ 분야에 사천시가 선정되면서 구성된 셈이다.

어메니티(amenity)란 어떤 장소나 기후 등에서 느끼는 쾌적함을 일컫는 용어로, 이 말 앞에 ‘농촌’이란 말이 주로 붙어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농촌의 모든 경제적 자원’이란 뜻으로 쓰인다.

 

창립식에 참석한 농촌진흥청 오승영 과장(왼쪽)과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김식일 소장. 김 소장은 초대 회장을 맡았다. 농촌관광

이 사업에는 사천시와 함께 경주시, 진안군, 양주시까지 모두 4개 자치단체만 지정됐다. 사천시는 이 사업에 국비와 시비를 반반씩 합쳐 3억920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농촌체험 민박시설 조성 △동굴활용발효식품생산과 체험관광 지원 사업 △폐터널 이용 와인카페 관광기반 조성 △스토리텔링 테마파크 관광자원 발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특성화사업 연구과제로 ‘지역특화 자원을 활용한 농촌관광프로그램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녹차단지와 다래와인터널이라는 관광상품을 다른 사회/문화/자연자원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라는 과제를 풀기 위함이다.

‘어메니티 자원 개발’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자원개발을 통한 농촌체험관광의 활성화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사업을 끌어갈 전문 인력양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현재 농민 43명이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농촌어메니티대학에 다니고 있다. 이번 농촌관광추진협의회에는 이 어메니티대학 수강생도 다수 참여했다.

 

농촌관광추진협의회 창립 장면. 운영위원들이 진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농촌관광

현재 사천시에는 몇몇 특색 있는 농어촌마을이 정보화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촌전통테마마을, 어촌체험마을, 팜스테이마을 등 다양한 이름으로 지정돼 있다.

농촌관광추진협의회는 이러한 마을뿐 아니라 그 외 숨겨진 농촌자원까지 발굴해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일을 도울 예정이다. 여기에는 농업기술센터 실무자들은 물론 다자연영농조합법인 이창호 대표, 사천지역자활센터 최인태 센터장, 사천체험학습연구회 강태욱 회장 등이 민간인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농촌관광추진협의회는 이날 김식일 농업기술센터장을 회장으로, 그리고 다자연의 이창효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한편 창립식에 참석한 농촌진흥청 오승영 과장은 “난립해 있는 각종 체험마을이 곧 정리될 것”이라 전제한 뒤 “농촌관광추진협의회를 중심으로 관광자원을 연결시켜 나가면 사천의 농촌마을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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