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고향에서 MBC사태 진실 알리기 위함”

'아, 그렇구나!' 23일 오후, 500여 명의 MBC노조원들이 사천의 거리 곳곳을 누비며 MBC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원이 나눠준 유인물을 시민들이 유심히 살피고 있다. MBC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MBC 문화방송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현 김재철 사장의 고향인 사천을 찾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외쳤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노조원 500여 명은 23일 오후 3시30분 삼천포공설운동장 앞에 집결했다. 그리고는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과 중앙시장, 서부시장 등을 거쳐 삼천포대교공원까지 도보로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우리는 청와대 홍보방송을 거부한다” “진주/마산MBC 강제통합, 지역민이 거부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었다.

진주MBC노조 정대균 지부장은 이날 집회와 관련해 “진주와 마산 MBC 통합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전국의 MBC노조원들이 진주와 사천으로 달려와 줬다”고 말했다. 또 “총파업 원인 제공자인 김재철 사장의 고향 사람들에게 MBC사태의 진실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사천을 방문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문화방송 노조원들은 이날 사천에서의 거리선전에 앞서, 진주MBC 광장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과 본사주도의 일방적인 광역화 저지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동료들과 함께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는 진주MBC노조 정대균 지부장(맨오른쪽) MBC

MBC 노조가 진주에서 전국단위 집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 1990년 지방사의 제작비 배분율 인상 투쟁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진주-마산MBC 겸임사장 발령으로 시작된 본사의 일방적 광역화 시도를 반대하며 45일째 겸임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진주MBC 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문화방송본부노조 차원에서 집회장소를 진주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또 23일 저녁 7시부터는 진주MBC 광장에서 연극과 노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주MBC지키기 시민 문화제가 열린다.

한편 겸임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진주MBC에 두 달째 직원들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진주MBC 직원들은 지난 3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국 겸임사장은 “정상 출근해 집무실에서 월급을 결제하겠다”며 임금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2시에는 진주MBC 광장에서 노조원들이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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