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동추진단 모임에서 서로 입장 확인

광포만 갯가, '띠섬'(오른쪽 앞)과 와룡산(뒷쪽 산)

사천시와 민간업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광포만공단조성사업이 중대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오늘 저녁 공동추진단 모임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사천시에 따르면 오늘 저녁5시 서울 대우건설 본사에서 광포만공단조성사업 공동추진단 모임이 열린다. 공동추진단에는 사천시와 대우건설, C&중공업이 참여하고 있다. 오늘 모임에 사천시청에서는 조근도 지역개발국장을 비롯한 실무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늘 모임은 어떤 자릴까. 이에 관해 박태정 지역경제과장은 “실무자들 모임이며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사업 보류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모기업의 워크아웃설로 위기에 빠진 C&중공업이 사실상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다 대우건설에서도 현재의 금융위기 정국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이다.

C&중공업 관계자는 오늘(3일) 아침 전화통화에서 “담담업무를 맡았던 임원(이사)이 퇴직하는 바람에 사실상 구심점이 없어졌다”고 한 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며 사실상 보류 입장을 밝혔다.

첫째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기업의 경영위기다. 무엇보다 자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

둘째는 시기가 맞지 않아 매력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당초 C&중공업의 선박제조 공장이 있는 거제와 목포 중간지점인 사천지역에 블록공장을 만들어 양쪽에 공급하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늦어지게 되면 그 효과가 준다는 얘기다.

이밖에 거제공장 매각도 검토되고 있으며, 목포 근처 압해도에 신안조선타운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서 광포만을 고집할 이유도 없어졌다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한편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늘 모임에 관해 “모임을 갖자는 연락을 받고 자리만 만들어 줄 뿐 주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현재의 금융위기에 대우건설도 자유롭지 않음을 설명했다. 따라서 대우건설도 다른 주체의 입장을 들어보겠다는 정도.

결국 현재로선 공동추진단 모두가 광포만공단조성사업에 적극성을 띠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승인한 사천시의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광포만공단조성면적은 절반으로 줄어야 한다. 또 지난 7월 연안관리심의위원회가 광포만 매립계획을 부결할 때, 국토행양부와 환경부 등 대부분 부서에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광포만공단조성사업은 이래저래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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