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벅수골, 노경식 작·장창석 연출·16일 오후 7시 30분

 

사진제공 벅수골

작품 줄거리

 

어느 한적한 기차역 정거장…….

기적을 울리며 기차들이 지나간다. 이 때 한 사내가 기차를 세울 요량으로 계속 ‘스톱’을 외치며 기차를 쫓아가지만 기차는 멈추어 세울지를 모른다.

벌써 며칠 째인지를 모르겠다. 사흘 전부터인지 일주일전부터서인지……
역무원에 일하는 철도원에게 물어봐도 왜 그런지는 자신들도 잘 모르겠단다.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가려 했건만 도무지 기차가 서야 말이지……

그때, 등산을 마치고 온 것 같은  한 중년 남자와 부인이 플랫폼으로 들어서고 사내는 그들에게 이곳에서는 엉터리라며 정거장의 시계도, 시간표도, 모든 게 엉터리라고 얘기를 하지만 그들은 무시를 한다.  때마침 들어서는 한 여자가 이곳의 모든 교통수단은 마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세발자전거조차 이곳에서는 벗어나질 못한다는 절망적인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남자와 부인은 그들을 무시하고 고위층에게 연락해 전용헬기라도 부를 것이라며 정거장을 떠나가 버리고……

연출의 변

서울은 나라의 심장이고 핵심이며 정치, 경제, 문화...

서울은 꿈과 희망의 세계적인 국제도시...

꿈과 이상...

꽃 중의 꽃...

각계각층, 온갖 일거리들이 수도 서울에 몰려 있고...
사람은 서울로 올라가고 망아지는 제주도로 내려간다는 옛말도 있다.

이번 작품은 서울로 가는 길이다.
이 작품을 접하고 보니 문득 어느 학자의 생각이 난다.

‘서울로 올라간다’
‘지방으로 내려간다’

이 말은 역사인식이라는 세미나 주제에서 나왔던 말이다.

‘나는 서울 간다’
‘나는 광주 간다’
‘나는 부산 간다’
‘나는 어디 간다’

이렇게 항상 이야기 한다고 어느 학자의 주제발표가 시작 되었던 기억이 있다.

왜 우리는 서울로 올라가고
왜 우리는 서울 외의 지방 도시들은 내려가야 하는지
왜 우리는 잘못된 사고에서 살고 있는지
왜 우리는 이런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왜 우리는 식민지 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자고 목청 높이며 열변을 토하는 어느 학자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

오늘날의 현실이 왜 우리들에게 이런 명제 속에서 살아야하고 살아가야하는지...
나 자신도 모르고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한편의 블랙코미디로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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