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2개 극단 작품 경연..부대행사 등 '다채'

경남연극제가 오는 13일부터 25일까지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스물여덟 번째를 맞이하는 경남연극제(운영위원장 박승규·집행위원장 이훈호)가 13일(토)부터 25일(목)까지 사천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소통, 나를 넘어 세상 속으로'라는 주제로 경남연극협회 소속 10개 시군 12개 극단이 주제로 극단과 관객, 지역과 지역 간 소통을 꿈꾼다. 사천에서 개최하는 것은 2003년 이후 2번째로, 지역에서 보기 드문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본 공연만큼이나 재미난 부대행사

연극제 개막식은 13일 오후 5시 30분. 식전행사로 13일 오후 5시 사천문예회관 야외무대와 소공연장에서 전통예술원 '마루'가 타악 퍼포먼스로 개막을 알린다. 연극제 기간 중에는 부대행사로 사천문예회관 전시실과 로비에서 사천의 풍광을 담은 사진 전시회와 이야기가 있는 연극 사진전도 준비돼 있다.

연극제를 보기 위해 사천을 찾은 타 지역 관객들에게 사천의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고, 지역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 작가들의 사진이 전시된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전에서는 연극 공연을 통해서는 만날 수 없었던 배우들과 스탭들의 다양한 표정, 삶, 무대 뒷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연극 공연 전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지역 예술단체들의 화려한 공연도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14일 저녁 7시에는 전통예술원 '마루'의 판굿, 20일에는 지역 비보잉팀 '심장박동'의 화려한 춤 공연, 21일에는 마임공작소 '판' 대표 고재경 씨의 마임 공연이 펼쳐져, 연극 공연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3일 개막식에 앞서 사천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는 '아름다운 교류와 소통을 위한 연극 창조' 특별기획 세미나도 열린다.

특별한 예고편? 가까이 더 가까이

영화에만 예고편이 있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특별한 예고편을 만날 수 있다. 사천문화예술회관을 찾은 관객은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다음날 공연팀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들은 극적인 장면 또는 분위기를 암시하는 짧은 공연을 통해, 다음날 공연의 흥미를 유도한다. 

'소통'을 주제로 한 연극제인 만큼, 시민과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선물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공연장 로비에는 '경남연극제' 오행시 짓기를 진행한다. 공연 후 추첨을 통해 차기 연극 공연티켓을 선물한다. 공연보고, 펀치를 받아오면 팜플렛, 볼펜, 차기공연 초대권, 공식 티셔츠 등 다양한 선물도 챙길 수 있다. 

13일부터 25일까지 경남연극제 기간 동안 사천을 찾은 도내 극단들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소통을 이야기한다. 주제는 소통이지만 각각의 방식은 다르다. 올해 경연무대에 오른 작품들의 특징별로 정리해봤다.

새로운 장르, 올해도 도전 '계속'

이번 연극제에서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사천 극단 장자번덕은 15일 의인화된 개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과 인생을 돌아보는 세미(semi) 뮤지컬 '황구도'를 선보인다. 9곡이 넘는 노래와 배우들의 경쾌한 탭댄스가 뮤지컬 '캣츠'를 비교된다. 지난해 경남연극제 신인상을 수상했던 구민혁 배우가 주인공 아담(황구)역을 맡았다.

또 연극제 마지막 날인 25일, 진주 극단 현장은 옴니버스 넌버벌(Non Verbal, 비언어극)'광대들'을 선보인다. 광대들의 몸짓과 표정만으로 웃음, 애잔함,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 내용 중 '개의 일상'은 극단 장자번덕의 의인화된 '개'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올해 연극제에서 최연소 출연자인 고연(6)배우도 '광대들'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다. 두 편의 공연은 대한민국 최정상의 마임이스트로 손꼽히는 고재경 씨가 움직임 디렉터를 맡았다.

색색 다른 느낌 코미디, 웃음과 감동 교차

웃음과 감동이 교차하는 짠한 작품들을 올해도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19일 공연하는 '베이비시터'(김해 극단 이루마)는 이혼녀 장유나가 딸의 양육과 집안 살림을 맡아줄 힘세고 말 잘 듣는 베이비시터를 찾아다가 배우 지망생 강수호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다 20일 '돼지사냥'(창원 극단 미소)은 한 마을에서 탈출한 씨돼지(동물)와 감옥에서 탈옥한 돼지(사람)를 둘러싸고 주변 인물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세태풍자와 함께 코믹하게 그려냈다.
21일 낙원탈출(거창 극단 입체)은 분실물 보관소를 찾아온 부인, 교수, 도둑, 경찰을 통해 행복론에 관한 진정성을 파헤친 블랙코미디다.

무거운 현실, 정면으로 바라보기

올해도 무거운 사회 현실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빠지지 않았다.
22일 공연하는 '하루 애(愛) 살다'(부제  트라우마, 진해 극단 고도)는 주인공 '이나'의 악몽 같은 삶을 통해 장애, 가정폭력, 성폭력, 자살 등 무거운 사회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다. 이 공연은 이번 연극제에서 유일하게 18세 이상 관람가이다. 18일 공연 '자살에 관하여'(극단 번작이)도 수없이 자살을 시도했던 작가가 자살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24일 '해피앤딩'은 장애를 뛰어넘는 애절한 사랑을 이야기했다. 16일 '서울 가는 길'(통영 극단 벅수골)은 5.18을 소재로 권력에 길든 인간 군상을 다뤘다.

한편, 올해 경남연극제는 대상을 비롯해 단체상 5개, 연기대상을 비롯해 개인상 9개가 주어진다. 대상 팀은 6월 부산에서 열릴 제28회 전국연극제에 도전한다.
 
문의: 83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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