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서부경남 소외 심해져” 김재경 “밀어붙이기식 안 돼”

강기갑 의원(왼쪽)과 김재경 의원
진주MBC와 마산MBC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에 지역 국회의원들도 반대하고 나섰다.

사천출신의 강기갑 국회의원(민노당)은 11일 성명을 내고 “지방MBC의 일방적, 강제적 통폐합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가 MBC사장에 김재철씨를 임명하면서 정점에 달하고 있다”며 이번 일이 김재철 사장의 첫 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강 의원은 지방MBC를 가리켜 “단순히 본사의 산하조직이 아님”을 강조하며 “공익방송의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해당 지역의 역사에 바탕한 소중한 문화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정부의 일방적인 창마진 통합으로 인해 서부경남 지역의 소외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진주MBC의 통폐합은 지역 간 차별과 불균형을 더욱 심화 시킬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고자 하는 구성원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하루 전인 10일에는 진주출신의 김재경 국회의원(한나라당)도 ‘진주마산 MBC통합 광역화 시범지역 선정, 지역방송 독립성과 역할을 고려해 재고돼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김 의원은 진주-마산MBC 통합과 관련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우룡 이사장을 지난 8일 만나 진주MBC가 지역사회의 정치ㆍ경제ㆍ문화 발전을 위한 방송의 공적책임을 수행하고 올바른 지역여론 형성에 앞장서 왔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적 현실과 지역여론, 지역MBC 구성원들의 뜻을 외면한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광역화는 곤란하다”며 진주ㆍ마산MBC 통합을 재고해 달라는 지역정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방문진 측은 “기본입장은 같다. 지역민의 뜻을 MBC경영진에게 전달하여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MBC경영진으로부터는 “미디어법이 도입됨으로써 생존과 성장할 수 있는 광역화를 좀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 말미에서 “앞으로 지역 각계의 의견을 모으고 힘을 합치겠다”는 뜻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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