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 카페에서 즉석 강연…참가자 20여 명
“난 무속인도 역술인도 아냐, 미래를 이야기할 뿐”
최상화 전 춘추관장 “4~5년 전부터 가깝게 알고 지내는 분”

자신을 정법 연구가로 소개하는 천공이 5월 25일 사천을 방문했다. 그를 스승으로 여기는 시민 20여 명에게 즉석 강연을 했다.
자신을 정법 연구가로 소개하는 천공이 5월 25일 사천을 방문했다. 그를 스승으로 여기는 시민 20여 명에게 즉석 강연을 했다.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대통령 관저 이전 등 윤석열 정부의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천공이 경남 사천을 방문해 평소에 자신이 하던 주장을 되풀이했다.

자신을 정법 연구가로 소개하면서 유튜버로 활동하는 천공이 사천시에 모습을 보인 건 5월 25일이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무렵부터 2시간 가까이 사남면의 한 카페에서 즉석 강연을 진행했다. 참석자는 대체로 그를 스승으로 여기는 20여 명의 시민이었다.

그는 자신이 무속인도 아니고 역술인도 아니라고 소개하면서 “다만 대한민국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라 할 수 있는 노동‧교육‧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오늘날 우리나라 대통령의 역할론과 평화 통일 방안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강연 말미에서는 “한반도의 평화가 곧 인류의 평화”라며, “평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천공의 강연 자리를 마련한 이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춘추관장을 지낸 최상화 씨다. 그는 “개인적 친분이 있어 몇 차례 사천에 초대했는데, 시민들과 강연 형식의 만남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천에도 천공 스승의 정법 강의에 공감하는 이가 제법 있다”고 했다.

5월 25일 천공의 강연은 최상화 전 춘추관장(앞 맨 오른쪽) 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강연하는 천공.
5월 25일 천공의 강연은 최상화 전 춘추관장(앞 맨 오른쪽) 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강연하는 천공.

강연을 끝낸 천공은 삼천포 남일대 해수욕장과 코끼리바위 등을 둘러본 뒤 이튿날 사천을 떠났다. 숙박은 최 전 관장의 집에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공의 이날 사천 방문을 두고 1년이 채 남지 않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연결 짓는 시선이 강하다. 최 전 관장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와 사천시장 선거에서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었던 전력이 있고, 다음 총선에도 출마 가능성이 큰 편이다.

한편, 대통령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천공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대신 변호인을 통한 의견서와 서면답변서만 제출하면서 관저 이전에 개입한 사실이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또 법원은 지난 22일, 국방부가 천공 관련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회고록을 팔지 못하게 해 달라며 낸 출판 및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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