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은 시 ‘작은 노래’를 담아낸 최미옥 씨
“마음을 흔드는 깊은 울림 담으려 노력했다”
수상 작품은 6월 9~10일, 문학제 기간에 전시

제1회 박재삼 시 엽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최미옥 씨의 손글씨 작품. 박재삼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해와 달의 궤적〉 중 시 ‘작은 노래’의 한 구절.
제1회 박재삼 시 엽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최미옥 씨의 손글씨 작품. 박재삼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해와 달의 궤적〉 중 시 ‘작은 노래’의 한 구절.

[뉴스사천=정인순 기자] 박재삼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정삼조)가 제1회 박재삼 시 엽서 공모전 대상작으로 최미옥(진주)씨의 손글씨 작품을 뽑았다.

운영위는 글씨체가 가진 힘과 구도, 시어의 표현 등에 중점을 두고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는 경남미술협회 캘리그라피 분과위원장인 정명선 씨와 성산미술대전 초대작가 이지홍 씨가 맡았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박재삼 시 엽서 공모전은 박재삼 시인의 시를 감성적인 엽서와 손글씨를 이용해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려고 준비한 행사다.

5월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이번 시 엽서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60여 점의 작품이 출품해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4점, 특선 4점, 입선 10점 등 모두 20점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강라예(진주), 우수상은 박현숙(함안)·김수남(함안)·김민(사천)·문체연(사천) 씨가 받았다. 수상자는 소정의 상금도 받는다. 대상은 30만 원, 최우수상은 20만 원, 우수상은 10만 원이다.

대상을 받은 최미옥 씨의 작품은 박재삼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해와 달의 궤적> 중 ‘작은 노래’에서 발췌한 시 구절을 묵직하면서도 유연하게 표현해, 시인의 서정성 짙은 시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소 박재삼 시인의 시를 좋아해 손글씨로 자주 쓴다는 최 씨는 “시인의 시에 담긴 정서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깊은 울림을 준다”며, “손글씨로 담아낼 때도 그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좋아하고 존경하는 시인을 기리는 문학제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오히려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 4월에 열린 제1회 한국캘리그라피 대전에서도 박재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천년의 바람> 중 ‘아득하면 되리라’를 출품해 특선에 오르기도 했다.

문학상 운영위는 올해 처음 열린 공모전에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작품이 출품된 점을 좋은 출발로 해석했다.

윤향숙 운영위원은 “시 엽서 공모전은 누구나 언제든 펜 하나로 박재삼 시인의 시를 즐길 수 있게 마련한 행사”라며 “첫 대회임에도 많은 분의 관심으로 좋은 작품이 다수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시인의 시를 통해 사천을 상징하는 새로운 폰트(=글씨체)의 탄생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박재삼문학제는 6월 9일부터 10일까지 박재삼문학관에서 열린다. 이번 시 엽서 공모전 수상작은 문학제가 열리는 이틀 동안 문학관 앞뜰에 전시된다. 또 수상작 중 일부는 시민들에게 배포할 박재삼문학제 기념 수첩에 실릴 예정이다.                     

최우수상 강라예 씨. 박재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햇빛 속에서〉 중, 시 '아가(雅歌)'의 한 구절.
최우수상 강라예 씨. 박재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햇빛 속에서〉 중, 시 '아가(雅歌)'의 한 구절.
우수상 김민 씨. 박재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천년의 바람〉 중, 시 '천년의 바람'의 한 구절.
우수상 김민 씨. 박재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천년의 바람〉 중, 시 '천년의 바람'의 한 구절.
우수상 김수남 씨. 박재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햇빛 속에서〉 중, 시 '한 경치(景致)'의 한 구절.
우수상 김수남 씨. 박재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햇빛 속에서〉 중, 시 '한 경치(景致)'의 한 구절.
우수상 문체연 씨. 박재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햇빛 속에서〉 중, 시 '과일가게 앞에서'의 한 구절.
우수상 문체연 씨. 박재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햇빛 속에서〉 중, 시 '과일가게 앞에서'의 한 구절.
우수상 박현숙 씨. 박재삼 시인의 첫 시집 〈춘향이 마음〉 중, 시 '봄바다에서'의 한 구절.
우수상 박현숙 씨. 박재삼 시인의 첫 시집 〈춘향이 마음〉 중, 시 '봄바다에서'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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