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파벨만스

영화 '파벨만스' 홍보물
영화 '파벨만스' 홍보물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파벨만스>는 아름다운 영화다.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름답게 포장해서 아름답게 비치는 것이 아닌,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아름다움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라는 꿈에 바친 찬사이며, 여기에 몰두했던 한 인생에 대한 헌사이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일말의 가책 없이 포장하기도 하고 추호의 부끄러움도 없이 속살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리고 표현 방식은 대체로 담담하고 잔잔한 편이다.

한 인생의 시간을 펼쳐보면 격랑도 있고 광휘도 있겠으나 그 모든 순간을 돌이켜 회고하고 관조하기 때문일 것이다. <파벨만스>는 이 시대 최고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영화다. 명성을 드높인 여타의 감독과 비교하면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의 공개는 다소 늦은 편이다. 1946년생이니 노년에 이르러 인생을 되돌아보는 것일까.

영화는 어린 소년이 난생 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화와 인생을 조근조근 스크린에 투사한다. 8mm 카메라를 들고 일상을 기록하는 소년을 재미와 호기심으로 따라가다 보면 불멸의 명작 <E.T.>의 순수하고 명징한 상상을 그대로 간직한 노년의 그를 만나게 된다. 뭔가 울컥 치미는 순간이다. 여전히 스필버그는 힘이 세고 그의 영화는 마법의 순간을 선사하고 있다.

인생은 영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인생을 그려내는 그의 영화는 대중의 가슴 속에 아름답게 기억되고 있다. 이렇게 스필버그는 영화의 마력과 인생의 본질을 스스로 묻는다. 영화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지속할 수 있는 용기로 점철된 인생이다. 거장의 자화상이라는 거창한 수사대신 진심으로 ‘좋아했고 좋아하고 좋아할’ 어떤 것에 대한 찬가라는 말을 쓰고 싶다. 품위 있는 영화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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