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8일 저녁 6시30분께, 사천시 정동면 고읍들판에 타오르던 달집 너머로 정월대보름달이 떠올랐다.

경인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사천지역 마을마을마다 불이 올랐다. 해가 갈수록 달집태우기 행사가 점점 커지고 형식에 치우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설레는 일임에 틀림없다.

누군가에겐 재밌는 놀이요, 어떤 이에겐 엄숙한 의식일 달집태우기! 남녀노소 저마다 생각이 다를지라도 같은 자리, 한 어울림이 만들어낼 또 다른 공통의 그 무엇!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방아를 찧는다는 상상력 그 이상의 상상력이 필요한 요즘이다.

   
▲ 달집은 사천시민의 묵은 액운과 새해 소원을 잔뜩 매단 채 뜨거운 불을 기꺼이 받아 안았다.
   
▲ 전날까지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달집은 수많은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훨훨 타올랐다.
▲ 달집에 불이 붙자 이내 보름달이 떠올랐다. 저마다 바라보는 곳은 달라도 마음은 한 결 같으리라.
▲ 이곳 달집태우기 행사는 사천청실회(회장 이명호)가 주관했다. ‘경인년 정월대보름’이라 적힌 펼침막 너머로 대보름달이 둥글다.
▲ 수 천 명은 족해 보였던 시민들이 달이 떠오르자 저마다 소원을 빌고는 총총히 사라졌다. 하지만 젊은이들과 아이들은 달집에 붙은 불이 힘을 잃을 때까지 주변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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