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화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

구정화 시의원
구정화 시의원

‘우주(宇宙)’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나사(NASA), 우주소년 아톰(Astro Boy), 천자문에 나오는 집우(宇)집주(宙)이다.

나사는 지구 밖의 세상을 탐사하고 개척하는 미국 항공우주국, 아톰은 지구를 지키는 로봇 소년, 한자의 우주(宇宙)는 ‘처마 우’와 ‘들보 주’로 집을 가리킨다. 스페이스(Space), 유니버스(Universe)라는 지구 대기권 밖의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우주가 한자로는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집을 일컫는 말이다. 집이 모여 마을을 이루며 도시가 되고 삶의 터전이 된다. 집이 곧 우주인 것이다.

지구 밖에서 우리가 살 집, 삶의 터전을 만드는 새로운 역사가 대한민국 사천에서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나사, 대한민국 아톰의 요람이 될 우주항공청이 바로 그것이다. 대통령선거 공약이 2022년 7월 윤석열정부 120대 국정과제로 확정된 이후 11월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 출범, 이어 2023년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조만간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의결되면 시행된다.

우주항공청은 국가 차원의 우주항공 분야를 총괄할 최초의 전담기구 탄생이다. 수도권이 아닌 사천시 설립은 기존의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지방균형발전 정책에서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 것으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 특히 항공 산업으로 특화된 지역 특성과 연계한 공공기관 지방 설립이라는 첫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앞으로 우주항공청은 ‘우주강국 도약과 대한민국 우주 시대 개막’을 목표로 미래 우주분야 핵심 경쟁력 확보, 우주 산업 기반 고도화를 정책·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우리나라를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태산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누리호 발사, 다누리 달탐사 성공으로 본격적인 우주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우주항공청특별법 제정’과 ‘사천우주항공청 개청’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천시와 경남도는 사천시민은 물론 경남도민과 한마음 한 몸이 되어 국회와 정부 설득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국회와 정부에도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리고 싶다. 우주항공청특별법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본 백년지대계로 국회는 여·야간 원활한 논의를 통해 신속히 통과시켜 주시고 정부 또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의 연내 개청을 서둘러 주시기를 바란다.

이 모든 과정의 최전선에서 사천시가 민선 8기 새로운 시장님을 중심으로 숨 가쁘게 뛰고 있는 것에 감사드린다. 임시청사 후보지 마련,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행정·교육·문화·교통인프라 등 신도시급의 정주여건 조성 추진, 정책포럼 및 국제포럼 개최 준비를 포함해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전국민적 공감대 확산, 우주항공클러스터 실무추진위원회 출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천경제의 허브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항공산업 협력업체들 또한 새로운 일감이 생길 거라며 발 빠르게 우주산업까지 사업 확장을 대비하고 있고 청년층과 지역인재들은 우주항공 전문 인력으로 거듭날 꿈에 부풀어 있다.

사천우주항공청 설립이 도화선이 되어 정부·경남도·사천시가 3각 편대를 이루어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이자 미래 먹거리인 우주항공분야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사천시민의 기대에 부응해 사천시의회 역시 사천시와 함께 최선봉에 서서 우주항공청특별법 제정 및 임시청사 개청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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