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토지은행 활용 토지보상 마무리
GGP, 내년 1월 착공…2025년 12월 완공
사업비 616억 원…시, 보상에 370억 원 소요
삼천포도서관서 옛 향촌농공 입구까지 4.3km

고성 하이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 당시부터 논의됐던 발전소 우회도로가 10년의 기다림 끝에 착공한다. 사진은 노선도.
고성 하이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 당시부터 논의됐던 발전소 우회도로가 10년의 기다림 끝에 착공한다. 사진은 노선도.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 동지역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화력발전소 우회도로 건설 사업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처음 우회도로 건설 요구가 있은 지 8년 만이다.

오랜 시간이 걸렸던 우회도로가 완공되면, 시내 중심부를 가로질러 달리는 발전소 차량으로 인한 소음, 분진, 도로 파괴 등 피해가 줄어들 전망이다. 도로개설 요구는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대형트럭들의 시내 중심가 침범이 문제가 돼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슈화됐다.

고성 하이 석탄화력발전소 1,2호기 운영사인 고성그린파워(이하 GGP)는 12월 중 우회도로 건설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내고, 입찰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GP는 내년 1월 건설사업관리자 선정과 함께 공사 착공에 들어간다. GGP는 2025년 12월까지 도로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소 우회도로는 삼천포도서관에서 용산초교 북쪽을 크게 돌아 옛 향촌농공단지 입구를 연결하는 형태로, ‘도시계획도로 대로 1-2호선’이다. 이 도로는 길이 4.3km 폭 18m 규모의 2차선으로 개설한다. 

앞서 사천시 동지역 주민들은 시내 중심부를 가로질러 달리는 발전소 차량들로 인해 몸살을 앓아왔다. 2014년 시민대책위원회에서는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을 강력히 촉구해왔다.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촉구 시민결의대회’를 비롯한 크고 작은 집회도 수년간 진행된 바 있다. 

사천시가 고성하이화력 건설 계획이 나왔던 지난 2014년 도로 개설을 제안한 이래 2019년 2월까지 총 12차례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오랜 협상 끝에 2019년 12월께 사천시와 GGP 사이에 화력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협약이 체결됐다. 결국 도로 공사는 GGP가, 설계와 보상은 사천시가 맡았다. 사천시의 토지매입 절차가 끝나면 2년 6개월 이내 GGP가 도로개설을 마무리하는 것이 협약의 핵심 내용이다.

사천시는 2020년 6월부터 토지은행 제도를 활용한 부지 매입 절차를 밟았다. LH를 활용해 우선 토지를 매입케 하고, 사천시는 토지은행에 비용을 상환해 나가고 있다. 토지은행 제도는 지방채 발행보다는 이율이 비싸지만 시가 직접 토지보상 업무를 할 필요가 없고, 한 번에 토지를 넘겨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보상가는 당초 예상했던 250억 원 보다 120억 원 가량이 늘었다.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 보상비 증액과 잔여지 추가 매입이 주 원인이었다.

토지은행제도에 따른 토지 보상협의는 2021년 6월 기준 전체 부지의 75% 정도 완료한 상태였다. LH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재결을 받아 올해 10월부터 토지 수용에 들어갔다. 현재 3필지 정도를 제외하고는 수용재결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400여 필지의 편입지 보상이 마무리됐다. 

이번 우회도로 개설사업은 약 616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천시는 실시설계와 토지보상에 370억 원을 투입했고, GGP는 나머지 공사비를 부담한다. 시공비는 246억 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되나, 2019년 예측한 비용이어서 공사 진행상황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박동식 시장은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은 사천시와 ㈜고성그린파워가 상호 협력하여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공사가 조기에 준공되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이며, 지역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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