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그래서...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이런 말이 생겼습니다』금정연 저  / 북트리거 / 2022
『그래서...이런 말이 생겼습니다』금정연 저  / 북트리거 / 2022

[뉴스사천=황다솔 삼천포도서관 사서] 제목에 언급된 ‘존버’, ‘국룰’이 단어들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처음 본 사람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말(言)은 혼자 만들어 낼 수 없고, 누군가와 같이 사회적 약속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새로 생기는 신조어들은 우리 사회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다면, 요즘 사람들 이른바 MZ세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알아보자.

요즘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존버’가 아닐까 싶다. 신조어 특성상 은어의 개념으로 약간의 비속어와 함께 시작된 이 말은 ‘존중하며 버틴다’로 예쁘게 만들어져 이제는 어디에서나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꽤 오래전에 만들어졌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하게 된 시점부터 폭발적으로 사용하게 된 이 말은 돈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본주의 시대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이 외에도 세대 간 격차가 담겨있는 ‘틀딱’, 세대 내 격차를 표현한 ‘인싸와 아싸’, 취업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 수 있는 ‘취준생’, 관심이 돈이 되는 세상이 열렸음을 보여주는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등 최신 트렌드와 이슈를 담고 있고, 우리의 상황을 기가 막히게 담은 24개의 신조어들을 알아보면서 우리는 한국 사회가 뭘 원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많은 신조어 및 유행어가 생기게 된 계기부터 작가가 겪은 상황은 물론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한 설명까지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체로 쓰여 있어 읽기 쉽다.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사라지고 새로 생긴다. 이 신조어들은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그 말에 담겨있는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남아있을 것이다. 그럼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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