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향숙의 국궁이야기5<직장동호회 편>

한국항공우주산업 국궁 동호회 회원이 활을 쏘고 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 있어 시간관리는 곧 자기관리다.

이른 새벽 몇몇 젊은 궁도인들이 하나 둘 새벽빛이 어두운 뚬뻘산 기슭 수양정으로 모였다. 대부분 한국항공우주산업(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출근에 앞서 활을 내면서 하루를 계획하고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활을 내는 시간은 1시간 30여분. 이들에게 아침 습사 시간은 여느 사람들의 반나절 시간처럼 귀하게 쓰여진다.

이들은 순차적으로 사대에 서서 활을 내고 오전 7시경에 서둘러 출근을 한다.

출근을 할 때 마음가짐이 어떠냐고 활 내는 사우에게 물었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니 2-3시간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기분이다. 기운 충만하게 하루를 시작하니 자신감이 생긴다"

이 얼마나 긍정적인 사고인가.

그렇게 반나절 근무 후 점심식사를 마친 20여 명의 한국항공우주산업(주) 사원들이 대운동장 옆 잔디밭에 모여 활을 낸다.

식사 후 남은 시간 휴식을 활용해 KAI국궁 동호인들은 이렇게 모여 같이 활을 내면서 돈독한 정도 쌓고 타 부서의 사원들과 결속력을 다진다.

이들은 "아직은 국궁에 대한 인식이 적어 제대로 된 활터를 만들지 못했지만 그래로 잠시 점심시간을 이용해 활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입모아 말했다.

많은 것을 가지자면 또한 많은 것을 잃어야 하겠지만 이들에게는 아주 작은 일들이 큰 행복을 가져다주니, 시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쉬는 시간을 활용해 활을 내고 있는 KAI 국궁동호회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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