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홍보물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홍보물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아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일은 다가오는데 아무래도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아내는 남편에게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했다. 황당무계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름 석 자만 가지고 첫사랑 찾기 여행을 떠난다. 그 여정에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가 함께 하고 있으니, 이처럼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가끔 등장하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가 국내에서 제작됐다는 게 놀라운데, 언뜻 생각해보면 제법 오랜 시간 레퍼런스가 될 노래를 그동안 충분히 쌓아왔음에도 아직까지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를 한 번도 제작하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더 놀랍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아름다워>의 시도는 멋지면서도 새로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도 있다. 그럴 만큼의 가치를 입증한다면 말이다.

일단 추억의 노래가 쏟아진다.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조조할인’, ‘솔로예찬’,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에코브릿지 &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 등 7080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노래를 배부르게 담아놨다.

그 시대를 지나온 입장에서 포만감이 생길 만큼 맞춤 한 상을 차려 받았다. 이제 일명 MZ세대들도 만족할지는 조금 생각해봐야 할 텐데, 그 시절 감성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레트로 열풍을 생각한다면 분명 어필할 여지도 있다. 그만큼 아름답고 멋진 노래가 주는 감동과 여운이 크다.

다만 간혹 서사보다 노래가 앞서 급발진하거나, 뮤지컬 연계 장면에서 보이는 기술적인 아쉬움이 과속방지턱을 넘는 것처럼 툭툭 걸리지만, 명곡의 향연은 생각 외로 강렬하다. 

신파는 지겹다 못해 지친다고 하지만 명작이라고 불리는 역대 작품이 그렇듯 잘 만든 신파만큼 소구력을 가지는 것도 없다. 노래와 함께 하는 <인생은 아름다워>의 신파는 엄청난 무기를 휘두르는 모양새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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