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공조2: 인터내셔날

영화 '공조2:인터내셔날' 홍보물.
영화 '공조2:인터내셔날' 홍보물.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레트로 유행이란 게 그렇다. 기성세대에게는 과거 익숙했던 문화에 추억을, 신세대에게는 복고풍이 주는 신선함을 제공한다. 이제는 좀 질릴 법도 한데 그동안 쌓아왔던 우리의 문화가 이제 재탕해 먹어도 충분할 만큼 힘을 갖췄나 보다. 영화계도 이런 레트로 영향을 그대로 받은 건지 과거에 유행했던 영화문법이 제법 성적을 올리고 있다. 7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공조>가 그렇다. 유머로 시작해서 감동으로 마무리하는 90년대 <투캅스> 문법 아닌가. 

전편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제작된 <공조2: 인터내셔날>은 제목부터 장르 정체성과 목표 지점 그리고 무엇보다 타깃을 분명히 한다. 명절 전후해서 가족과 함께 웃고 즐기기에 이보다 적절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인터내셔널’이 아닌 ‘인터내셔날’이다. 이 ‘날’이 주는 즉각적인 유쾌함과 세대를 아우르는 친숙함은 이 영화가 포장하는 액션, 코미디 장르와 썩 괜찮은 조화를 이루며 영화적 쾌감을 안긴다. 여기에 아군이든 적군이든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주요 캐릭터는 무사히, 열심히 뛰어다니며 무쌍을 찍는다. 정말 뒤떨어진 유행인데 그게 여기서는 통한다.

무엇보다 비주얼 공세가 막강하다. 스토리텔러라고 할 유해진(강진태)를 중심으로 전편보다 조금은 여유가 있는 현빈(림철령)에 다니엘 헤이(잭)까지 가세했고, 여기에 소녀시대의 영원한 비주얼 센터 윤아(박민영)는 능청스러움까지 탑재해 관객의 마음까지 들었다 놓는다. 확실히 전편보다 재미있고 통쾌하다. 늘 그렇듯, 시리즈의 경우 전편의 성과 혹은 과오를 뛰어넘거나 반복하지 않는 데 대한 부담은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잘 나온 속편을 보면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공조2>는 확실히 일 보 전진한 편이다. 지나치게 안전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으나 상업영화로서의 덕목은 제대로 갖췄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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