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LNG화력발전소 반대하던 주민
가해자 “저를 인신공격해 울분 못 참아…”
환경단체 “발전소 반대주민 위축될까 우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3·4호기의 LNG화력발전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있어서는 안 될 주민 간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유감을 표했다.(사진=경남환경운동연합)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3·4호기의 LNG화력발전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있어서는 안 될 주민 간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유감을 표했다.(사진=경남환경운동연합)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평소 발전소 건립 반대와 환경 관련 민원을 제기해오던 주민 A씨(50대, 남)가 발전소 협력업체 관계자 B씨(50대, 남, 도장업)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께 사천시 한 커피숍 앞에서 삼천포 LNG발전소 전환 반대를 주장하는 남해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 뒤 도장업체 관계자 B씨에게 얼굴 부위를 폭행당했다. A씨는 이번 사건으로 코뼈 골절 등 얼굴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사천경찰서는 가해자 B씨를 폭행과 상해 혐의 등으로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일과 관련해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3·4호기의 LNG화력발전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있어서는 안 될 주민 간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이번 주민 폭행 사태가 발전소 건립 반대 주민들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폭행 사건이 LNG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갈등인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는 “최근 고성군 하이면과 사천시 향촌동에서 삼천포 천연가스 발전소 관련 설명회가 열렸는데, 저도 그 자리에 참석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며 “이번 사건은 발전소 설명회를 두 차례 무산시킨 일과 연관 있는 것 같다. 계획적 폭행 같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인부들이 도장작업을 하고 있는데, A씨가 나타나 따지고 지자체에 민원을 넣었다”며, “여러 사람 앞에서 저를 인신공격해 울분을 참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남동발전 측은 “우리 회사가 의뢰한 소규모 도장 업무를 맡은 업체를 둘러싸고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지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행 사건과 관련해선 “개인 간의 갈등으로 빚어진 일”이라 규정하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피해자가 제기했던 민원에 관해선 “확인 결과 불법적인 사항은 아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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