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끼고 소통하려는 자세가 좋아”
첫 인사·부진 사업 정리에도 긍정 반응
“더 지켜보고 평가해야”…신중한 반응도

박동식 사천시장이 취임 두 달을 넘기는 가운데 그의 업무와 자세에 대해 ‘무난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사진은 박 시장이 7월 11일 첫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박동식 사천시장이 취임 두 달을 넘기는 가운데 그의 업무와 자세에 대해 ‘무난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사진은 박 시장이 7월 11일 첫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이제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평가할 게 있나요? 좀 더 지켜봐야죠.” “시민과 소통하려는 자세는 일단 좋은 것 같은데요?” “앞으로 공약을 얼마나 잘 지키냐가 중요하죠.” “사천시청 공무원 첫 인사는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측근 관리를 잘해야죠,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박동식 사천시장이 취임 두 달을 보낸 가운데 사천시민들이 박 시장을 향해 쏟아낸 평가와 당부다. 대체로 ‘아직은 무난하다’는 반응이다. 항공우주청 신설 대응 등 박 시장이 후보 시절에 쏟아냈던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판단하겠노라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7월 1일에 취임한 박 시장의 첫 행보는 읍면동 순방이었다. 이는 이전 다른 시장의 발걸음과 비슷했다. 차이점이라면 자신이 말을 많이 하기보다 듣는 데 시간을 더 썼다는 점이다. 자리를 함께한 도·시의원이나 간부 공무원에게 발언권을 넘기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현안 파악을 위한 작업의 하나로 각종 단체와 간담회를 폭넓게 가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과정에 이른바 ‘관변단체’로 불리는 단체에만 머물지 않고, 시정에 비판적인 단체, 체육 동호인 단체 등과도 소통했다. 다만 때때로 식사를 겸한 간담회가 개최된 데 대해 일부 단체는 “현안과 관심사를 전달하고 해법을 듣고자 했는데, 식사가 오히려 방해가 됐다”는 반응도 보였다.

박동식 신임 사천시장을 바라보는 주요 시선 가운데 하나는 ‘사천시의 출연·출자기관의 관리 책임을 누구에게 맡기느냐’ 하는 것이다. 이는 해당 기관의 관리 책임자로 시장의 측근, 특히 퇴직한 공무원을 지나치게 등용해 온 데 따른 비판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당선인 신분일 때 <뉴스사천>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능한 전문가를 뽑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마침 사천시는 최근 공석이 된 사천문화재단의 새 대표이사를 공개 모집 절차를 밟아 뽑았다. 9월 1일부터 정식 채용될 김병태 새 대표이사 예정자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박 시장은 송도근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사업 중 일부와는 결별을 선언했다. 정부 중앙투·융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송포일반산업단지 등 3개의 신규 산업단지 조성 사업 중단과, 각산 정상에 검토하던 이순신 타워 건립 계획의 폐기가 그것이다. 이를 두고 그동안 사업에 의문을 제기했던 환경단체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잘한 결정’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박 시장의 공약 실천에 관해선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면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30만 원 지급’ 공약이 추석 전 신속히 이뤄지는 모습에서는 기대가, 항공우주청 신설을 둘러싸고 강력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모습에선 걱정이 앞서는 듯하다.

한편, 사천시 공무원들도 박 시장의 출발에 무난한 평가를 보내는 눈치다. 무엇보다 8월 1일 자로 단행된 박 시장의 취임 후 첫 인사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공무원노조 사천시지부(=사천공노조)가 인사 발표 뒤 조합원 4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잘못됨’ 또는 ‘매우 잘못됨’을 택한 응답이 15.3%였던 데 비해 나머지는 ‘매우 잘됨’, ‘잘됨’, ‘보통’을 택했다.

이를 두고 사천공노조 강동진 지부장은 “인사 발표 뒤 부정적 반응이 꽤 높았던 과거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사가 소규모였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능력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인사가 이뤄지길 모든 직원들은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사천시 공직사회는 ‘공정한 인사’ 외에 ‘측근 관리’도 당부하는 분위기다. 과거 전임 사천시장의 측근 가운데 뇌물 사건에 연루되거나 각종 이권 사업에 간여해 구설수를 겪은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박 시장은 현재 2명의 특별보좌관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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