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서양 음악의 조화로운 만남” 이뤄
지난 22, 23일 저녁 ‘판페라 소리의 서막’ 공연 뜨겁게 마쳐

이윤옥 명창과 최화숙 소프라노가 판소리와 오페라의 완전한 어우러짐을 빚어냈다. 
이윤옥 명창과 최화숙 소프라노가 판소리와 오페라의 완전한 어우러짐을 빚어냈다. 

[뉴스사천=심다온 기자] 대서(大暑)를 맞은 지난 7월 24일 토요일 저녁, 사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판페라’ 공연이 열렸다. 이윤옥 명창과 최화숙 소프라노가 나란히 무대에 서며 시작을 알린 이 날 공연에는 판소리와 오페라, 동서양을 넘나드는 악기들의 연주와 관객들의 신명이 여름 장대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아리랑으로 이날 공연 첫 무대를 연 이윤옥 명창.
아리랑으로 이날 공연 첫 무대를 연 이윤옥 명창.
가곡 '마중'으로 화답하며 열창하는 오페라 가수 최화숙 소프라노.
가곡 '마중'으로 화답하며 열창하는 오페라 가수 최화숙 소프라노.

이윤옥 명창이 우리 민요 ‘아리랑’을 선창했고 이어 최화숙 소프라노의 가곡 ‘마중’이 울려 퍼졌다. 이후에도 ‘쑥대머리’, ‘배 띄워라’, ‘오 솔레미오’, ‘울게 하소서’ 등 태생과 성향이 다른 두 장르의 음악이 쉴 틈 없이 공연장을 메우자, 한바탕 모여 춤을 추듯 소리와 사람이 어우러졌다. 짭조롬한 우리 가락과 달콤한 오페라가 ‘단짠 단짠’의 맛을 내자 조금은 낯설던 ‘판페라’가 오래 알던 ‘맛집’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윤옥 명창의 제자들이 무대에 나서 '난감하네'를 부르자 관객들이 열광했다.
이윤옥 명창의 제자들이 무대에 나서 '난감하네'를 부르자 관객들이 열광했다.
최화숙 소프라노의 제자 이태환(수양초5) 군이 '아름다운 이탈리아' 열창하는 모습.
최화숙 소프라노의 제자 이태환(수양초5) 군이 '아름다운 이탈리아' 열창하는 모습.

여기에 이윤옥 명창과 최화숙 소프라노의 제자들이 선사한 ‘틈새 공연’은 관객들의 탄성과 환호를 뜨겁게 달궜다. ‘DNS 뮤지션’의 베이스, 키보드, 드럼, 대금, 아쟁의 악기 연주도 우리 가락과 오페라의 어우러짐에 힘을 더했다.

이윤옥 명창은 “두 장르의 ‘콜라보’ 공연을 해 보니 굉장히 잘 맞다. 이번에는 아주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무대를 준비했는데 관객과 화합도 잘 되고 호응도도 좋아 만족도가 높은 공연”이라고 전했다. 최화숙 소프라노는 “생소한 장르지만 서양음악과 국악의 조화로운 만남이 결정적인 포인트”라며 “각자 다른 창법과 발성이 만났을 때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구성에 주목하면 보시는 내내 아주 흥미롭고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것인 ‘판페라’”라고 귀띔했다.

'얼씨구~', ' 좋다~!', 추임새를 주고 받는 이윤옥 명창.
'얼씨구~', ' 좋다~!', 추임새를 주고 받는 이윤옥 명창.
곡을 소개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최화숙 소프라노. 이번 공연 준비 중에 새생명이 찾아오는 기쁨을 누렸다고. 
곡을 소개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최화숙 소프라노. 이번 공연 준비 중에 새생명이 찾아오는 기쁨을 누렸다고. 

한편, 이윤옥 명창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후보이고, 최화숙 소프라노는 현재 숙명여자대학교와 경남예술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사천시남성합창단 지휘자, 북유럽가곡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내린 장대비와 뜨거운 여름이 매년 맞닥뜨릴 운명이라면, 우리 가락의 명창과 북유럽 가곡의 정갈한 오페라도 열두 번째 절기마다 만나도 좋을 운명인 듯하다.

피날레 무대는 두 '소리꾼'이 나란히 무대에서 각자의 발성으로 판소리와 오페라의 완전한 어우러짐을 빚어냈다. 
피날레 무대는 두 '소리꾼'이 나란히 무대에서 각자의 발성으로 판소리와 오페라의 완전한 어우러짐을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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