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효근 시인, 2022년 제9회 박재삼문학상 수상  
심사위 “박재삼 시의 특징을 창조적으로 계승”
박재삼 시인과 젊은 시절 인연도 작품집에 실려

제9회 박재삼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2일 박재삼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제9회 박재삼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2일 박재삼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뉴스사천=정인순 인턴기자] 복효근 시인(62년생)이 제9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7월 22일 오후 3시 박재삼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박재삼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정삼조)는 지난 6월 19일 복효근 시인의 <예를 들어 무당거미>(현대시학사, 2021)를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별도의 부대행사 없이 문학상 시상식과 문학상 수상작품집 출판 기념식만으로 간략하게 진행됐다.

이날 심사위원을 대표해 참석한 김남호 시인은 “복효근 시인의 시에는 해학과 웃음 끝에 남는 쓸쓸함이 있다. 그것은 좋은 시의 요소”라고 운을 뗀 뒤, 공광규 시인의 본심 심사평을 대독했다. 공광규 시인은 심사평에서 “박재삼 시는 친자연 소재, 향토적 서정, 서러움과 눈물, 슬픔과 한, 구어적 진술과 어구의 반복”이라며 “박재삼 시의 이런 특징을 복효근 시인은 일부 섭취와 기피, 극복을 통해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효근 시인은 “수상작 선정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80년대 무렵 시단에는 참여문학이나 민중문학, 리얼리즘 문학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전통 서정시가 소홀이 취급받던 시대였다. 그런 때에 서정의 힘에 대한 믿음을 주신 분이 박재삼 시인이었다. 내 시 안에도 시인에게서 전해진 서정의 잔물결이 흐르고 있다”며 “이번 수상은 가던 길 더 열심히 뚜벅뚜벅 소걸음으로 가라는 뜻이라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복 시인에게 이번 수상은 더욱 뜻깊다. 문학상 수상 작품집에서 “박 시인과 운명적으로 연결되었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고 밝힌 것처럼 두 시인의 인연 때문이다.

제9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한 복효근 시인이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제9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한 복효근 시인이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1983년 무렵 삼천포 인근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던 복 시인은 노산공원을 자주 찾아 박 시인이 늘 보던 그 바다를 오랫동안 바라보곤 했다고 한다.

이후 복 시인이 등단했던 1991년 <시와시학> 시상식장에서 두 시인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다. 복 시인은 그날을 “등단의 설렘과 함께 박재삼 시인을 가까이서 뵙는다는 기쁨에 꿈만 같았다”고 적었다. 복 시인은 그렇게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30년의 세월을 훌쩍 넘겨 박재삼 문학상을 받게 됐다.

복효근 시인은 1962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1년 계간지 <시와 시학> 신인상 당선으로 시단에 나왔다.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마늘 촛불>, <따뜻한 외면>,  <꽃 아닌 것 없다>, <고요한 저녁이 왔다>, <예를 들어 무당거미>, 디카시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동시집 <나도 커서 어른이 되면>, 교육 에세이집 <선생님 마음사전>을 출간했다. 편운문학상 신인상,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신석정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역대 박재삼문학상 수상자로는 이시영, 이상국, 이문재, 고영민, 이정록, 이홍섭, 박준, 이병률 시인이 있다.

복효근 시인(62년생)이 제9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7월 22일 오후 3시 박재삼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복효근 시인(62년생)이 제9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7월 22일 오후 3시 박재삼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제9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한 복효근 시인.
제9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한 복효근 시인.
복효근 시인(62년생)이 제9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7월 22일 오후 3시 박재삼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복효근 시인(62년생)이 제9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7월 22일 오후 3시 박재삼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