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인태 아름다운가게 사천점 공동대표

 

최인태 아름다운가게 사천점 공동대표
설 선물은 공정무역으로 '착한소비'를 합시다.

 

사람들은 집을 그릴 때 지붕부터 그리지만 목수들이 집을 그릴 때는 주춧돌을 그린 다음 기둥이나 들보, 서까래 순으로 그린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개인과 세계 사이의 연대를 차근차근 생각하며 공정무역을 바라본다면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 지속 가능한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 1호인 아름다운가게는 네팔(히말라야의 선물), 페루(안데스의 선물), 우간다(킬리만자로의 선물)의 어려운 원주민과 직거래를 통한 공정무역으로 그들과 함께 합니다.

공정무역이란 저개발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주고 구매한 제품을 선진국 소비자에게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윤리적 운동으로, 저개발국 빈곤퇴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운동입니다.

공정무역은 원조가 아닌 거래입니다.

공정무역에서 거래란 자본주의 거래처럼 안 팔리면 거래를 끊는 무책임한 거래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아름다운가게는 네팔의 어린이들이 그간 힘들게 등짐을 지어 나르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트럭을 한 대 기증했습니다.

이는 원조가 아닌 그들의 일의 능률을 높임으로써 생산량을 늘리고, 더 많은 거래와 소득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일들은 작은 변화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공정무역을 통해 조금씩이라도 그들의 삶이 변화할 수 있다는 ‘증거’이며, 다가오는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비록 기적을 가져다 줄 순 없지만 기회와 토대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참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뉴스사천 독자님들, 이번 설에는 공정무역 제품으로 설 선물을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현명한 소비가 세상의 평화와 안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인태 아름다운가게 사천점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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