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2022년 언론사별 교육

뉴스사천이 6월 9일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용식 교수를 초빙해 ‘지명의 탄생과 변천’을 주제로 사별 연수를 진행했다.
뉴스사천이 6월 9일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용식 교수를 초빙해 ‘지명의 탄생과 변천’을 주제로 사별 연수를 진행했다.

[뉴스사천=정인순 인턴기자] 뉴스사천이 6월 9일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용식 교수를 초빙해 ‘지명의 탄생과 변천’을 주제로 사별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 언론사별 교육연수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다.

이날 박용식 교수는 옛 지도와 문헌 등을 참고해 사천을 비롯한 경남지역 지명 변천사를 소개했다. 그는 유래가 분명치 않은 지명에 대해서도 타지역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명의 변화를 분석하고, 옛 지명과 현재의 지명 차이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지역의 이름은 산, 강 등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이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환경, 사람들이 생활해 오는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에서 유래했다. 따라서 지명은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된다“고 밝혔다.

뉴스사천이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용식 교수를 초빙해 ‘지명의 탄생과 변천’을 주제로 사별 연수를 진행했다.
뉴스사천이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용식 교수를 초빙해 ‘지명의 탄생과 변천’을 주제로 사별 연수를 진행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지명은 두 번의 대변화를 겪었는데 그중 한번은 신라 경덕왕16(757) 년에 전국의 지명을 개편했을 때이고, 두 번째는 일제가 우리의 말과 글을 송두리째 없애고 사람 이름과 지명을 일본식으로 고쳤을 때”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천은 순수한 우리말인 사물(史勿)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물(史勿)에서 사물(思勿)로, 사물(思勿)이 사수(泗水)로, 사수(泗水)가 사주(泗州)로, 사주(泗州)가 현재의 사천(泗川)으로 변해 왔다는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를 근거로 “이때의 사(史/思/泗)는 소리를 적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물(勿-水)은 [물]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고대 한국어의 [물]은 ‘믈’보다는 ‘밀~미르’로 나타난다. ‘미나리, 미리내, 미더덕, 미리벌~밀양’ 등. 때문에 [물]을 의미한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사천이 물이 많아 생긴 지명으로 알고 있으나, 처음 지명이 생길 당시에는 물(水,川)이라는 뜻이 포함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견해를 밝혔다.

박 교수는 일제강점기 행정 구역 개편 때 마구잡이로 바꾼 일본식 지명 표기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두 지명에서 한 자씩 뽑아서 합친 ‘합성지명’이 가장 많았고, 애당초 우리말로 명명된 자연마을이 한자로 바뀐 경우도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말, 새골, 새내 등이 쇠말, 쇳골, 소내 등으로 불리다가 금곡(金谷), 우천(牛川) 등의 한자식 땅이름으로 바뀌었다. 새는 "소" 로도 음이 옮겨가 한자의 "牛" 자 땅이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고유지명을 찾으려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제강점기 때 만든 지명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많다. 고유의 지명을 되찾는 것은 식민 잔재의 청산은 물론 지역의 역사나 정체성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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