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5년 사이 학대 신고 판정 건수 모두 늘어
“은폐된 노인학대 더 많아…신고체계 구축 힘써야”

노인학대 예방 포스터.
노인학대 예방 포스터.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노인·아동 학대 예방 등 캠페인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노인학대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그렇다면, 사천시를 비롯한 서부 경남의 상황은 어떨까.

경남서부노인복지전문기관에 따르면, 사천을 비롯한 서부경남 9개 시군 전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17년 171건, 2018년 296건, 2019년 391건, 2020년 430건, 2021년 514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학대 사례 판정 역시 2018년 79건, 2019년 97건, 2020년 166건, 2021년 157건으로 5년 사이 2배 가량 늘었다. 

사천지역 가정 내 노인학대 판정 사례 역시 2017년 2건, 2018년 8건, 2019년 7건, 2020년 18건, 2021년 15건 등 5년 사이 7.5배 증가했다. 2020년에는 한 시설에서 노인학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서부경남 학대피해노인 남녀 현황을 살펴보면, 여성 노인이 82.8%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 노인은 17.2%로 집계됐다. 학대피해노인 연령 중 80대 37%, 70대 35%, 65세 이상 70세 미만 19.1%, 90대 이상이 8.9%로 70·80대가 다수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한 친족의 경우 아들이 61명(35.1%)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배우자가 38명(21.8%)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또한 학대피해노인 본인이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돌보지 않는 방임 학대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요양시설 입소 등으로 인해 기관 내에서 학대 신고가 늘고 있어 사회적 관심과 신고체계가 필요한 실정이다. 

유형별로 살펴볼 때 신체적 학대가 전체 학대의 44.6%로 가장 높으나, 정서적 학대 36.1%, 성적 학대 7.9%, 경제적 학대 3.3%, 방임 6.3%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정학대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들이 금전적인 이유로 노모를 학대하거나, 할아버지가 가부장적인 태도로 할머니를 폭행한 사례가 많았다. 시설의 경우 가족과 본인 동의를 구하지 않고 노인을 묶어두는 신체적 학대 등이 언급됐다. 

김현 경남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예전에 비해 사회적 인식 변화로 노인 학대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은폐되어 있는 학대가 많다”며 “기관간 협업으로 노인학대 사례 발굴을 위한 신고체계 구축에 힘써야 한다.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홍보와 교육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을 비롯한 서부경남 노인학대 신고 상담은 055-754-1389 또는 1577-138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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