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조정에 비협조적인 옥시·애경 불매운동 나서
“가해 기업들, 피해자와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져야”

환경운동연합이 성명을 내고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기업 ‘옥시’와 ‘애경’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사진=서울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이 성명을 내고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기업 ‘옥시’와 ‘애경’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사진=서울환경운동연합)

[뉴스사천=김상엽 기자]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강춘석·이하 사남하환경련)이 최근 성명을 내고 ‘옥시’와 ‘애경’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정안에 반대한 옥시와 애경을 비판하며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 셈이다.

사남하환경련은 1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옥시와 애경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정안에 동의하고 가해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피해자들과 국민들께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옥시와 애경에 대한 범국민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해 가습기살균제 피해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10주기를 맞아 시작된 피해 대책 조정위원회가 올해 3월, 9개 주요 가해 기업과 7천여 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일괄 타결하는 조정안을 내놓았다. 7개 기업은 동의했지만, 옥시와 애경은 동의하지 않아, 조정안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전국 환경·시민단체들이 가습기살균제를 통해 수익을 올린 옥시와 애경의 비협조를 규탄하는 의미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김미애 사남하환경련 사무국장은 최근에 개봉한 <공기살인>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제대로 알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5월 한 달간 마트 앞 홍보와 1인시위 등 집중 불매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고통 속에 사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외면하는 옥시·애경·스파크·제주항공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전국적으로 95만 명의 피해자를 만들었고, 이로 인한 사망자만 2만 명으로 추산된다. 또한 경남지역의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58만 명이고, 건강피해자는 6만 1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실제로 피해 신고를 한 사람은 306명(2021년 3월 기준)밖에 되지 않고, 그중 사망자가 68명이다. 사천에서는 신고자 2명이 피해자로 인정을 받았다. 남해와 하동에선 1명씩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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