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9농가서 2600여 만 원 상당 농작물 피해
멧돼지·고라니 피해 대부분…와룡산 인근 피해 집중
수백 마리 포획에도 개체수 유지…시 “효율적 퇴치 노력”

야생동물피해방지단이 포획한 멧돼지(사진=뉴스사천DB)
야생동물피해방지단이 포획한 멧돼지(사진=뉴스사천DB)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가 2022년도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28명을 공개 모집해 본격적인 농작물 피해 예방 활동에 나섰다.

시는 환경부 유해야생동물 포획허가 지침 변경에 따라 기존 수렵단체 추천 방식에서 공개 모집방식으로 전환, 우수 수렵인 28명으로 올해 수확기 피해방지단을 구성했다. 피해방지단은 내년 2월 28일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차단과 유해야생동물 포획활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피해방지단은 멧돼지 431마리, 고라니 287마리를 포획하는 등 농가 피해 예방을 위해 활동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유해야생동물 피해 접수 건수는 총 89건으로 69농가에서 농경지 5.2ha 정도 피해 신고를 했다. 피해 접수 건수 89건 중에서 멧돼지 피해가 77건, 고라니 피해가 1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 야생동물이 입히는 농작물 피해는 봄철과 가을철에 집중되고 있다. 주로 와룡산을 끼고 있는 사천읍과 용현면, 사남면에서 피해가 접수됐으며, 서부 3개면(곤양면, 곤명면, 서포면)도 산과 인접한 농가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농가 피해 신고 금액은 약 2600여 만 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시는 2000만 원 정도를 보상했다. 주요 피해 사례는 멧돼지가 과수 나무를 들이받거나, 파종한 감자를 비롯한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사례가 많았다. 고라니가 농작물의 새순을 먹어서 1년 농사를 망치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시는 농가 피해 예방을 위해 유해야생동물 포획 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으나, 이들 동물들은 자연상태에서 별다른 천적이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개체수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사이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도심에 출몰한 멧돼지는 주로 먹이 경쟁에서 밀린 젊은 개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 환경보호과는 “올해 수확기에 멧돼지, 고라니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효율적인 피해방지단 운영으로 유해 야생동물 퇴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피해방지단의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지난 5일 사천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사천경찰서 협조를 받아 총포 안전관리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야생생물관리협회 경남지부에서는 포획멧돼지 채혈방법, 포획보상금 지급 투명성 확보를 위한 포획관리시스템(앱) 사용요령 등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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