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득표율은 19대 대선의 ‘홍·안·유’의 합과 엇비슷
이재명 득표율은 ‘문·심’과 비슷…정치 지형이 그대로?
‘진보는 사전투표에, 보수는 본투표에 더 몰렸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천지역 개표가 지난 9일 밤 사천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천지역 개표가 지난 9일 밤 사천체육관에서 진행됐다.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역대 최소 득표율 차이(0.73%p)라는 진기록을 낳은 채 끝났다. 다만 이는 전국의 투표 결과일 뿐, 사천에선 윤석열-이재명 두 후보 간 득표율이 두 배에 가까우리만큼 차이가 컸다. 그렇다면 사천의 표심이 더욱 보수화한 걸까.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사천 지역 표심의 특징을 살폈다.

이번 대선에서 사천시의 선거인 수는 9만 4303명이었다. 이 가운데 7만 1772명이 투표에 참여해 76.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77.1%, 경남 평균 76.4%의 투표율보다는 조금 낮았고, 제19대 대통령선거의 75.8%(7만 1555명)의 투표율보다는 조금 높았다.

7만 1772명이 투표한 가운데 유효표는 7만 1016표, 나머지 756표(1.05%)는 무효표였다. 5년 전 무효표가 489표(0.68%)였던 것에 비하면 꽤 늘어난 수치다. 안철수·김동연 두 후보의 중도 사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천지역 투개표 결과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천지역 개표 결과

유효표 7만 1016표 가운데 4만 4656표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쏠렸다. 득표율은 62.9%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만 3424표(33.0%)를 얻는 데 그쳤다. 이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1581표(2.2%),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926표(1.3%),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147표(0.2%) 순으로 득표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다른 선거와 비교하면 어떨까?

먼저 대통령 탄핵 이후 있었던 2017년의 제19대 대선에선, 사천에서 홍준표 후보(자유한국당)가 45.7%를 득표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더불어민주당) 31.5%, 안철수 후보(국민의당) 11.7%, 유승민 후보(바른정당) 5.8%, 심상정 후보(정의당) 4.6% 순이었다. 여기서 홍·안·유 후보의 득표를 합하면 63.2%로서, 이번 선거에서 윤 후보가 얻은 득표율 62.9%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또 지난 대선에서 문·심 후보의 득표율 합은 36.1%로, 이번 대선에서 이·심 후보의 득표율 합인 35.2%와 비슷하다. 결국 미세한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대선 표심에 있어 5년 전과 지금에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2년 전에 있었던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선 사천에서 하영제 후보가 56.0%, 황인성 후보가 40.9%를 득표한 바 있다. 보수 표심이 하 후보에, 진보 표심이 황 후보에 쏠린 결과다. 다만 이땐 남해와 사천이라는 각각의 출신지 특성도 득표율에 반영됐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전체 투표에서 윤·이 두 후보를 중심으로 투표 종류별, 지역별 특징을 살피면 미세한 차이가 있음도 발견할 수 있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참여율이 높았던 사전투표에선 윤석열 60.1%, 이재명 36.2%로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줄었다. 이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보수 유권자들이 본투표에 더 임했다는 전국의 투표 경향과 비슷한 양상이다. 국외부재자 투표에선 53.2%의 이 후보가 43.6%의 윤 후보를 득표율에서 유일하게 앞섰다. 다만 투표인 수가 334명으로 적어서 영향은 미미했다.

투표 성향을 지역별로 살폈을 때, 읍면지역(63.8%)보다는 동지역(69.6%)에서 윤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다. 동서동(77.6%), 축동면(77.4%), 선구동(73.5%)이 더 높았고, 사남면(58.0%), 정동면(58.8%)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대로 이 후보로선 사남면(36.8%)과 정동면(35.5%)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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