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빨간 머리 앤

『빨간 머리 앤』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 / 김민지 그림 / 인디고 / 2021
『빨간 머리 앤』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 / 김민지 그림 / 인디고 / 2021

[뉴스사천=김경희 사천도서관 봄날 독서회 회원] 독서회 모임을 계기로 다시 읽게 된 빨간 머리 앤. 어릴 때 보고 읽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과 감동이 있다. TV로 말괄량이 삐삐를 너무나 열심히 재미있게 봐왔던 터라 책을 읽어 가는 동안 빨간 머리 앤이 말괄량이 삐삐를 연상케 하여 새록새록 동심의 세계로 간다.

책의 줄거리는 앤은 캐나다의 작은마을에 사는 독신 남매에게 우연히 입양되면서 일어나는 내용이다. 보수적인 마릴라와 배려심이 좋은 오빠 매튜, 공상과 수다스러운 앤이 한 가족을 이루며 지내는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준다. 앤에게 상상의 의미는 괴로운 순간을 잊게 하는 나름대로의 행복한 생으로 적응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였고, 초록 지붕에 온 이후에는 감수성이 풍부한 숙녀로 성장하게 된 자양분이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 후에는 성숙한 인격과 자연을 세심하게 볼 줄 아는 안목을 갖게 된다.

이 세계에서는 중요한 것은 정답을 발견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주인공 앤과 함께 가장 적절한 답을 찾아내는 설렘과 호기심이 주는 긴장감이다. 주인공 앤은 고아로 고생도 많이 했고 그런 선입견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는 유형으로 나오지만, 항상 긍정적인 성격으로 세상의 선입견과 정답을 비켜나간다.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상상력으로 헤쳐 나가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성장기이디.

이 책에서 나온 글귀 하나.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참 멋진 일이다. 생각지도 못 한 일이 일어나잖아”

문득 맑은 마음으로 돌아가고픈 날에 다시 읽고 싶은 빨간 머리 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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