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경상남도 사회조사’ 분석 결과 최근 나와
시민 응답자 60% ‘지역 내 고용과 경제 전망 암울’
‘생활 편의시설과 문화 여가시설 부족’ 문제도 심각
코로나19 여파 외출 줄고, 디지털 기기 사용 늘어

사천에 거주하는 청년들 2명 중 1명은 사천을 떠나는 이유로 ‘소득 문제와 청년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자료:2021 경상남도 사회조사)
사천에 거주하는 청년들 2명 중 1명은 사천을 떠나는 이유로 ‘소득 문제와 청년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자료:2021 경상남도 사회조사)

[뉴스사천=김상엽 기자] 사천에 거주하는 청년들 2명 중 1명은 사천을 떠나는 이유로 ‘소득 문제와 청년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 청년들을 위한 편의·문화시설도 부족하다는 의견도 계속 나왔다. 또한 사천시민들은 ‘여전히 지역의 고용과 경제 전망도 어둡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2021년 경상남도 사회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상남도 사회조사는 시민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 사항을 파악해 지역 정책 결정과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조사로, 매년 일부 항목을 달리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8월 27일부터 9월 15일까지 20일간 경상남도 1만5000가구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전체 세대원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 조사와 자기기입식 조사를 병행했다. 이 가운데 사천시는 관내 40개 조사구 800가구의 1347명이 응답했다.

사천시민 60% “실업 정도 심각”

지역의 실업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사천시민 응답자의 60.0%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고용 전망의 경우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49.5%에 달했다. 이는 같은 항목을 물었던 2018년 대비 25.5%p나 증가한 수치다.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7.7%였다. 경제 전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향후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50.1%로 2018년 대비 23.1%p 늘어났고,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4.3%에 그쳤다. 많은 시민이 지역의 실업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고용과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청년 일자리 충분치 않아”

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사천지역 내 고용과 경제 전망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청년들은 지역을 떠나는 이유로 ‘청년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사천지역 청년(만 19세~39세) 180명이 응답했다.

지역을 떠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사천 청년 53.7%는 ‘소득 등 더 나은 경제적 환경을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그다음으로 ‘생활 편의시설과 문화 여가시설 부족’이 21.8%, ‘IT‧SW 등 청년 일자리 부족’이 14.7% 순이었다. 반면, 청년들이 사천을 찾아오는 이유는 ‘고향, 익숙한 곳에서 살기 위해‧부모님 근처에서 살기 위해서’가 31.0%, ‘수도권 생활이 힘들어서’가 25.5%, ‘워라밸(여유로운 생활과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가 21.8% 순이었다.

다른 시지역에 비해 청년들을 위한 편의·문화시설도 부족하다는 의견도 여전했다.(자료:2021 경상남도 사회조사)
다른 시지역에 비해 청년들을 위한 편의·문화시설도 부족하다는 의견도 여전했다.(자료:2021 경상남도 사회조사)

경남도 지역별로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로 ‘생활 편의시설과 문화 여가시설 부족’은 시 지역에서 4순위, 군 지역에서는 2순위로 나타났지만, 사천은 군 지역과 같이 2순위로 나왔다. 사천 청년들은 사천시의 문화·편의시설이 다른 시 지역과 비교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셈이다.

내 집 마련까지 3번 이사

사천시의 1인 가구 비율은 42.8%로 나타났다. 경남도의 비율 39.8%보다 3%p 높은 수치다. 2인 가구는 34.8%, 3인 가구는 13.8%, 4인 가구는 5.5%, 5인 이상 가구는 3.3%로 나타났다.

결혼 후 내 집 마련 시까지 이사 횟수는 평균 3.0회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까지 1번 이사한 가구는 16.4%, 2번 이사는 17.6%, 이사 안 함은 16.0%, 3번 이사는 20.3%로 집계됐다. 사천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은 63.3%, 자랑스럽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36.7%로 확인됐다. 향후 1~2년 이후 사천의 지역사회에 대한 전망으로 ‘살기 좋게 될 것이다’라고 답한 사람이 49.8%로 집계됐으나 8.1%의 시민들은 ‘살기 나쁜 곳이다’라고 답했다.

사천시민들의 직장과 학교까지 통근 통학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63.5%로 주를 이뤘으며, 평균 시간은 19.6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2018년 대비 3.8분 늘었다. 사천시의 보행환경 만족도는 주거지역 보통 46.5%, 시내 지역 보통 52.8%로 나타났다.

사천에어쇼 만족 58%

사천시의 외부 관광객 맞이 준비를 묻는 질문에 시민 39.3%는 보통, 36.4%는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24.3%는 부족하다고 답했다.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운영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연계사업으로는 지역특산 먹거리가 25.5%, 해안 둘레길 조성이 23.1%, 테마별 섬 여행이 21.9%, 힐링 체험 숲 조성이 15.6%, 주변 도로 정비가 13.7% 순으로 필요하다고 집계됐다.

사천에어쇼 만족도는 만족 58.0%, 보통 27.9%, 불만족 14.1%로 집계됐다. 불만족 사유로는 교통 혼잡 37.2%, 행사장 접근성 부족 18.7%, 편의시설 부족 16.7% 등이 지적됐다. 선호하는 에어쇼 행사의 종류로는 역시 블랙이글스 곡예비행이 75.0%로 나머지 항목을 압도했다.

문화예술행사 관람 37.3%p 줄어

시민들의 주말과 휴일의 여가활동은 TV시청 45.1%, 휴식 15.9%, 컴퓨터 사용 12.2%, 스포츠 활동 및 관람 11.7%, 자기 개발 5.7%, 관광 4.0%, 문화예술 관람 및 참여 2.4%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문화예술행사 관람 여부는 20.5%로 나타났다. 관람한 문화종류는 영화 72.5%, 스포츠 17.6%, 박물관 12.2%, 연극과 마당극 11.7%, 미술관 10.5% 음악회 8.2% 순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문화예술행사 관람이 2018년 대비 37.3%p 줄었다.

문화 및 여가시설 만족도는 보통 53.0%, 불만족 34.2%, 만족 12.8%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여가 활동 만족도는 보통 58.4%, 불만족 29.0%, 만족 12.5%로 집계됐다.

디지털 기기 사용 늘고, 외출 줄어

사천시민들의 56.3%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었다.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탓이다. 이에 자녀 돌보기 시간과 가사 활동 시간이 늘었다고 답한 경우도 각각 38.9%, 17.6%로 나타났다. 반면 밖에 나가는 활동인 가족·친구나 직장동료와의 모임이 줄었다고 답한 시민은 89.6%에 달했다. 영화·공연 관람·여행·운동 등은 75.2%, 종교활동은 74.2%의 시민들이 줄었다고 답했다. 시민들의 일상에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출 자체를 자제하는 경우도 84.8%로 나타났다. 모임을 취소하거나 행사에 불참하는 시민들도 86.6%에 달했다. 외출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이 98.7%였고, 대중교통의 이용 자제도 88.1%로 나타났다. 귀가 후에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었다고 답한 시민도 94.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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