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조 시인 세 번째 시집 ‘봄날의 뜨락을...’ 펴내
자연과 계절을 바탕으로 추억과 긍정의 시어 담아

“당신은 이미 이 뜨락의 주인인 것이다
당신이 비쳐 대낮보다 오히려 환한 목 숨 있는 땅에서
온갖 것 다시 생겨나는 것을 더불어
다시 세상을 빛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내 생명의 빛 을 받들어
당신을 맞이하는 것이다
세 상의 맨 처음에 세상의 모든 것을 받들어
생명이 있게 한 그 빛, (후략)”

-‘봄날의 뜨락을 비추는 달빛’ 중에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정삼조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봄날의 뜨락을 비추는 달빛’(2021, 시와에세이)을 펴냈다.

정삼조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자연과 계절에 주목하며, 일상의 마음과 추억을 떠올리는 시어들을 엮어냈다. 시인은 자연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고, 신산스럽고 부족한 삶의 위안을 얻고, 조용한 자기 긍정을 만난다. 정삼조 시인은 박재삼 시인의 대학 후배로, 수 십 년을 박재삼 문학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그런 연유로 정삼조 시인의 시는 박재삼 시의 정서와 색감을 공유한다. 이번 시집에는 그리움의 정서와 평범한 일상이 녹아든 49편의 시가 실려 있다.

'봄날의 뜨락을 비추는 달빛' 시집 표지.
'봄날의 뜨락을 비추는 달빛' 시집 표지.

이번 시집은 자연을 향한 끝 없는 신뢰, 인간사의 난처함과 고뇌를 넘어선 긍정의 시어 들이 가득하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계절의 흐름 속에서 소박한 우리네 이웃과 삼천포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면서 사라진 것들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시집 해설을 쓴 이남호 문학평론가는 “시를 쓰는 일은 맘속 깊이 간직한 그 무엇을 털어놓는 일”이라며 “시는 별거 아닌 삶의 진실된 드러냄이다. 실망스런 자신의 삶을 드러내기 싫고 드러내기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시인은 그것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결국 시인에게 시란 모호하고 시시한 삶과 그런 삶으로 이루어진 사람에 대한 말이다. 정삼 조 시인에게서 이러한 삶과 사람의 모습을 만난다”고 평했다.

정삼조 시인
정삼조 시인

정 시인은 삼천포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부터 40년을 평교사로 지내다 2017년 2월 퇴직했으며, 박재삼문학 기념사업회장, 박재삼문학상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9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그리움을 위하여’, ‘느리게 가는 경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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