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구륜휘 바다가분다 공방 대표] 작년의 나는 올해의 나다. 올해의 나는 작년의 나다. 작년의 태양은 올해의 태양이다. 올해의 바다는 작년의 바다다. 길을 잃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방향을 확인한다. 돌고 돌아서 그 자리에 멈추더라도 방향을 확인한다. 그럼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으니까. 잃더라도 작년의 나는 올해의 나로 살아있다. 잃더라도 고쳐갈 수 있다. 나는 살아 있고 사람들은 웃고 있다. 하하호호 낄낄키키 흐흐깔깔.

작년의 너는 올해의 너다. 올해의 너는 작년의 너다. 작년의 바람은 올해의 바람이다. 올해의 흙은 작년의 흙이다. 길을 잃기 위해서 멍을 때린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생활을 만든다. 돌고 돌아서 그 자리에 멈추더라도 생활을 이어간다. 그럼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으니까. 잃더라도 작년의 너는 올해의 너로 살아있다. 잃더라도 인생의 잠시이다. 너는 살아 있고 사람들은 울고 있다. 끄억끄억 끄억끄억 끄억.

울고 웃는 것밖에 할 줄 모른다. 웃고 웃는 것밖에 할 줄 모른다. 끄억 하하호호 끄억 낄낄키키 끄억 흐흐깔깔. 끄억과 깔깔의 사이에는 고독이 있다. 혼자서는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끄억과 깔깔은 사람 속에서 만들어진다. 사람 속에서 울고 웃는 것밖에 할 줄 모른다. 혼자서는 고독이 있다. 사람 속에서 웃고 울고 혼자서는 고독하다. 고독은 외로움과는 다르며 심심함과도 다르다. 외로움과 심심함과 달리 고독은 예민하지 못하다. 내가 고독했구나. 과거로 존재한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 다.

구륜휘 '바다가분다' 공방 대표
구륜휘 '바다가분다' 공방 대표

중얼거림은 중얼거리는 것을 말한다. 웅얼거림은 웅얼거리는 것을 말한다. 중얼과 웅얼은 그러하는 것이다. 옹알거림은 옹알거리는 것이다. 쫑알거림은 쫑알거리는 것이다. 잘 들리지 않는다. 똑똑하게 들리지 않는다. 선명하게 들리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 모르는 게 당연하다.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인지하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자 삶의 태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아는 것이 무엇입니까. 모릅니다.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압니다.

모르는 것이 무엇입니까. 아는 것밖에 알지 못합니다. 태양, 바다, 바람, 흙. 작년의 태양은 올해의 태양이다. 작년의 바다는 올해의 바다이다. 작년의 바람은 올해의 바람이다. 작년의 흙은 올해의 흙이다. 작년의 나는 올 해의 나다. 작년의 너는 올해의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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