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아침 대방항 방파제에서 바라본 2022년 첫 해돋이.
1월 1일 아침 대방항 방파제에서 바라본 2022년 첫 해돋이.

[뉴스사천=하병주 발행인] ‘소 해’가 가고, ‘호랑이 해’가 왔습니다.

뜨고 지는 저 해는 어제도 오늘도 같건만, 콕 찍어 가르고 보니 다른 해이군요. 그렇게 소의 마지막 해는 호랑이의 첫 해를 이어주고 역사 속으로 저물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저 끊임없이 뜨고 짐을 되풀이할 뿐인 저 해를 두고 1일을 24시간으로 나누고 1년을 12달 365일로 삼은 지혜는 놀랍습니다. 인류가 해를 통해 시간의 개념에 깊이 다가가지 못했다면 오늘의 문명이 어디쯤 왔을는지는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나 시간을 자연과학의 눈으로만 바라본다면 참 허전할 일입니다. 반대로 어느 순간을 끊거나 매듭지으려 한 인식은 ‘반짝’ 빛납니다. 어떤 순간을 각별하게 여기면서 ‘시간의 반복’으로 생각을 확장한 것도 그럴 듯해 보입니다. 우리가 온갖 기념일을 챙기려 애쓰는 까닭도 여기에 닿아 있겠지요. 날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순간을 특별히 여기는 것도 같은 이유인가 봅니다.

하긴 ‘어제 뜬 해나 오늘 뜬 해나 그게 그것’이라는 생각이라면, 인생이 얼마나 재미없을는지요. 실은 저의 오랜 마음가짐입니다. 저와 달리 다른 사람들은 이런 마음이었을까요? ‘시간이 단지 순간의 연속만은 아니며, 끊고 매듭지음이 있어야 비로소 주체할 수 있다.’

어제 지키지 못한 약속을 오늘 아침에 새롭게 하고, 지난해에 이루지 못한 뜻을 새해에 꼭 이루리라 다짐하는 일! 이 일이 새삼 멋진 일임을 깨닫는 ‘호랑이 해’ 첫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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